책 소개
『교외 사회』는 안경수의 2012년부터 2022년까지 회화 작업을 담은 작품집이자, 네 명의 큐레이터/미술비평가(김미정, 김성우, 김현주, 조은비)가 작품들을 여러 각도로 조명하는 미술비평집이다. 안경수 작가는 약 10년의 시기 동안 ‘교외’라 불리는 도시 주변부 공간에 주목해왔다. 작가에게 “방치된 공터에 서식하는 식물이나 버려진 쓰레기 더미”들이 눈에 들어오고, 이런 경계의 오브제들은 “각자의 고유한 시간성”으로 읽혔다. 이런 장소를 찾아 이주하고, 머물며 작업을 이어 나갔으며, 서울, 베를린, 모스크바 등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책에는 ‘자리’, ‘막’, ‘대비’라는 말로 작품이 재배열되었다. 작품, 전시의 주제와 연결한 말이면서, 지면으로 풍경을 보는 방식, 책으로 회화를 접하는 맥락과 시간성을 고려한 편집이다. 각각의 주제 단어와 회화를 보고 나면, 비평가들의 언어로 작업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만날 수 있다.
목차
1. 들어가며: ‘교외 사회’, 안경수
2. 2012-2015 자리
3. 공터가 사는 법, 조은비 (독립 큐레이터)
4. 2016-2019 막
5. 이 세계의 풍경, 김미정 (큐레이터, 아르코미술관)
6. 2020-2022 대비
7. 분리된 풍경, 김성우 (디렉터, 프라이머리 프랙티스)
8. 김현주x안경수 대화, 김현주(미술비평가), 안경수(작가)
9. 작품 색인
10. 작가 약력
11. 필자 소개
출판사의 책 소개
동시대 회화 작가 안경수의 작품집이자, 네 명의 큐레이터, 미술비평가들이 회화를 말하는 미술비평집.
『교외 사회』는 안경수의 2012년부터 2022년까지 회화 작업을 담은 작품집이자,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네 명의 큐레이터/미술비평가(김미정, 김성우, 김현주, 조은비)가 그의 작품을 여러 각도로 조명하는 미술비평집이다. 안경수 작가는 약 10년의 시기 동안 ‘교외’라 불리는 도시 주변부 공간에 주목해왔다. 작가에게 “방치된 공터에 서식하는 식물이나 버려진 쓰레기 더미”들이 눈에 들어오고, 이런 경계의 오브제들은 “각자의 고유한 시간성”으로 읽혔다. 이런 장소를 찾아 이주하고, 머물며 작업을 이어 나갔으며, 서울, 베를린, 모스크바 등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책에는 ‘자리’, ‘막’, ‘대비’라는 말로 작품이 재배열되었다. 작품, 전시의 주제와 연결한 말이면서, 지면으로 풍경을 보는 방식, 책으로 회화를 접하는 맥락과 시간성을 고려한 편집이다. 각각의 주제 단어와 회화를 보고 나면, 비평가들의 언어로 작업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풍경을 ‘발견'하고, 회화의 방법을 매일 쌓아 간다. 관람자가 풍경화를 감상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교외 사회』는 예술가 안경수의 구체적인 작품 이야기를 담은 책이지만, 동시대 회화 작가의 작품 제작의 방법, 고민, 동료 큐레이터들과의 대화와 교류 등을 여러모로 읽을 수 있게 하는 풍부한 책이기도 하다. 특히 회화가 동시대에 무엇을 보고, 어떻게 그려야 하는 지, 무엇을 남겨야 하는 지, 서로 묻고 대답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특히 미술평론가 김현주와 안경수의 <대화>는 안경수의 회화 방법론으로 촉발한, 다양한 미술 이야기를 담아 낸다. 안경수는 독특하게도 동양화과라는 제도 안에서 공부했지만, 스스로 공부의 영역을 넓히고, 자신 만의 풍경화법을 구축하며 작가의 고유성을 만들었다. 이를테면 김현주는 안경수 화법의 특징으로 “옅고 매끈한 표면”을 질문하는데, 작가는 자신이 해온 동양화 훈련과 재료에 대한 이해를 기법으로 과정을 설명하기도 한다. 또한 다른 시기 다른 맥락에서 쓰인 비평들은 회화 작가에게서 중요하게 이해하려는 것이 작가의 태도와 삶의 양식임을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안경수의 풍경 회화는 “풍경을 그저 바라보”며, “자기 몸으로 직접 경험한 본 것만을 그리”고(조은비), “경계의 존재들”이 “화면의 중심”이 된다.(김미정) 나아가 대상 자체의 개별성, 뉘앙스나 정서를 넘어서는 실재하는 장소의 맥락과 환경을 끌어들이는 작가의 감각을 본다.(김성우) 어쩌면 회화 감상에 대해 관습적으로 이해하는 독자들에게 말을 거는 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관객이 무의식적으로 풍경과 자신을 감상적으로 동일시하고 내러티브를 부여하는 행위에 제약을 걸며, 화면에 등장하는 대상들, 레이어들과 표면에 집중하게 만드는”(김미정) 풍경 회화의 경험을 유도한다.
*’타이그레스 온 페이퍼’의 미술책 시리즈 ‘PAW 포'는 외부 기획자와 손을 맞잡고 협력하여 만드는 출판물 시리즈입니다.
저자 소개
안경수
안경수는 풍경을 둘러싼 상황, 풍경이 되지 못한 장면,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것들을 그린다. 개발된 도시와 폐허가 된 공간, 이상적 경치와 실재하는 모습의 간극, 필요에 따라 변화하는 도시의 건축물과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장소 사이의 흘러간 시간을 포착하고 붙잡는 안경수의 풍경은 표면에 가려진 실체를 응시한다.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모스크바 뮤지엄, 2022), «판타스마고리아»(오퍼센트, 2021), «비문중»(상업화랑, 2018)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Memory-Space»(아르코미술관,2023), «서울포커스 25.7»(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7), «퇴폐미술전»(아트 스페이스 풀, 2016) 등이 있다.
김미정
회화와 예술학을 전공했다.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아카데미 큐레이터 연구생으로 선정, 2018-2019년 김우진, 전보경 작가와 함께 ‘지속가능성'을 논하는 콜렉티브 Z-A로 활동했고, 2018년엔 창동레지던시 하반기 프로젝트팀으로 입주했다. 현재 아르코미술관 큐레이터로 재직 중이며 사회구조 및 제도 내에서 쉬이 통용되는 언어들이 미끄러지고 부딪히는 장면을 담는 작품과 전시에 관심을 두고 있다.
김성우
큐레이터로 주로 전시기획과 글을 쓴다. 전시라는 시공을 바탕으로 질문지를 생산하는 방법론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개인의 주체적 삶의 모습과 형태를 담아내는 전시의 가능성을 고민 중에 있다. 현재는 독립 큐레이터 활동과 더불어 성북동에 위치한 기획자 플랫폼 WESS에 공동운영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2022년 하반기 비영리 큐레토리얼 스페이스 프라이머리 프랙티스를 설립하였다.
김현주
예술의 선물과 증여 가치에 대해 고민한다. 정체성을 폐업큐레이터에 두고 있고, 일이 있을 때만 잠깐씩 전시를 만들고, 글을 쓴다. 사회적 쟁점, 사회적 소수자의 문제에 예술로 개입하고자 하며, 정주보다는 유목적 활동에 관심을 갖는다. 고려대 영상문화협동과정 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석사를 졸업했다.
조은비
KT&G 상상마당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고, 현재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책 속으로
“우리는 아직도 개발 중이거나, 개발에 끼어 있는 바쁜 모습을 일상적으로 마주치면서 살아간다. 개발 중간에 끼어있는 이 위태로운 풍경은 계속해서 정붙일 수 없는 공간을 만들어내며, 풍경이 되기를 거부하는 ‘미완의 풍경’이다…(중략)…일종의 ‘비 장소'로서 개발에서 비켜난 이 황량한 풍경들은 다시 말해서 자본과 개발의 욕망이 먹어 치우지 못하고 남은 잔여물들이다. 그렇다면 안경수가 실재하는 이 ‘미완의 풍경' 속에서 보고자 한 것, 본 것 그리고 사람들이 (그림을 통해서) 보게 될 것은 무엇인가.” (<공터가 사는 법>, 조은비) p52
“회화에서 질감이라고 하면 물감을 통해 캔버스 표면에 쌓이는 물질적인 것과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들(컨테이너 박스, 천막 등)의 특유의 재질에서 오는 시각적 질감에 한정될 것이다. 그러나 작가의 풍경화에서는 이 모든 요소가 화면에 얽히면서 풍경 ‘자체'의 질감을 만들어낸다…(중략)…붓질과 그 위의 다른 붓질, 선과 물감의 흔적들이 얹히면서 만들어진 이런 표현은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 세계의 풍경>, 김미정) p114
“대상을 명료하게 재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작업에서 개별의 대상이 ‘무엇'인지는 그리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재현된 개별 대상이 놓인 프레임 바깥의 문맥, 그것이 실재하는 장소의 조건과 환경, 보이지 않는 뉘앙스나 정서로 이끈다…(중략)…이제 화면에 남겨진 대상은 생명이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도 떨어진 잎사귀도 아니다. 장소로부터 분리된 재현된 풍경, 조각난 장면과 그것을 발견하는 장소 사이 ‘유실'의 감각으로 충동하는 어떤 덩어리라고도 할 수 있겠다.” (<분리된 풍경>, 김성우) p159
“김현주: 한 가지, 앞서 말씀하신 레이어라는 것이 회화에서 어떤 풍경의 개념적 설정을 의미한다는 건 이해하는데, 그렇다면 이 레이어가 회화 안에서 작동하는 방식도 듣고 싶어요.
안경수: 회화 안에서 구축되는 레이어가 다른 작가들의 작업에서 중요시되는 것처럼, 저의 작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질료의 차원에서 요약하자면, 분석된 풍경의 레이어를 그림 안에서도 차례로 쌓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완연한 색을 구현하기 위해 옅은 레이어를 수없이 쌓아간다거나 대상의 질감을 구현하려고 표면들을 쌓아가는 방식인데, 이런 긴 시간의 과정을 본다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제 그림의 옅고 매끈한 표면에 대해 이해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동양화를 대학원까지 공부하면서 익힌 채색화의 방식이 어쩌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김현주 X 안경수 대화>) p.181
책 소개
『교외 사회』는 안경수의 2012년부터 2022년까지 회화 작업을 담은 작품집이자, 네 명의 큐레이터/미술비평가(김미정, 김성우, 김현주, 조은비)가 작품들을 여러 각도로 조명하는 미술비평집이다. 안경수 작가는 약 10년의 시기 동안 ‘교외’라 불리는 도시 주변부 공간에 주목해왔다. 작가에게 “방치된 공터에 서식하는 식물이나 버려진 쓰레기 더미”들이 눈에 들어오고, 이런 경계의 오브제들은 “각자의 고유한 시간성”으로 읽혔다. 이런 장소를 찾아 이주하고, 머물며 작업을 이어 나갔으며, 서울, 베를린, 모스크바 등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책에는 ‘자리’, ‘막’, ‘대비’라는 말로 작품이 재배열되었다. 작품, 전시의 주제와 연결한 말이면서, 지면으로 풍경을 보는 방식, 책으로 회화를 접하는 맥락과 시간성을 고려한 편집이다. 각각의 주제 단어와 회화를 보고 나면, 비평가들의 언어로 작업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만날 수 있다.
목차
1. 들어가며: ‘교외 사회’, 안경수
2. 2012-2015 자리
3. 공터가 사는 법, 조은비 (독립 큐레이터)
4. 2016-2019 막
5. 이 세계의 풍경, 김미정 (큐레이터, 아르코미술관)
6. 2020-2022 대비
7. 분리된 풍경, 김성우 (디렉터, 프라이머리 프랙티스)
8. 김현주x안경수 대화, 김현주(미술비평가), 안경수(작가)
9. 작품 색인
10. 작가 약력
11. 필자 소개
출판사의 책 소개
동시대 회화 작가 안경수의 작품집이자, 네 명의 큐레이터, 미술비평가들이 회화를 말하는 미술비평집.
『교외 사회』는 안경수의 2012년부터 2022년까지 회화 작업을 담은 작품집이자,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네 명의 큐레이터/미술비평가(김미정, 김성우, 김현주, 조은비)가 그의 작품을 여러 각도로 조명하는 미술비평집이다. 안경수 작가는 약 10년의 시기 동안 ‘교외’라 불리는 도시 주변부 공간에 주목해왔다. 작가에게 “방치된 공터에 서식하는 식물이나 버려진 쓰레기 더미”들이 눈에 들어오고, 이런 경계의 오브제들은 “각자의 고유한 시간성”으로 읽혔다. 이런 장소를 찾아 이주하고, 머물며 작업을 이어 나갔으며, 서울, 베를린, 모스크바 등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책에는 ‘자리’, ‘막’, ‘대비’라는 말로 작품이 재배열되었다. 작품, 전시의 주제와 연결한 말이면서, 지면으로 풍경을 보는 방식, 책으로 회화를 접하는 맥락과 시간성을 고려한 편집이다. 각각의 주제 단어와 회화를 보고 나면, 비평가들의 언어로 작업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풍경을 ‘발견'하고, 회화의 방법을 매일 쌓아 간다. 관람자가 풍경화를 감상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교외 사회』는 예술가 안경수의 구체적인 작품 이야기를 담은 책이지만, 동시대 회화 작가의 작품 제작의 방법, 고민, 동료 큐레이터들과의 대화와 교류 등을 여러모로 읽을 수 있게 하는 풍부한 책이기도 하다. 특히 회화가 동시대에 무엇을 보고, 어떻게 그려야 하는 지, 무엇을 남겨야 하는 지, 서로 묻고 대답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특히 미술평론가 김현주와 안경수의 <대화>는 안경수의 회화 방법론으로 촉발한, 다양한 미술 이야기를 담아 낸다. 안경수는 독특하게도 동양화과라는 제도 안에서 공부했지만, 스스로 공부의 영역을 넓히고, 자신 만의 풍경화법을 구축하며 작가의 고유성을 만들었다. 이를테면 김현주는 안경수 화법의 특징으로 “옅고 매끈한 표면”을 질문하는데, 작가는 자신이 해온 동양화 훈련과 재료에 대한 이해를 기법으로 과정을 설명하기도 한다. 또한 다른 시기 다른 맥락에서 쓰인 비평들은 회화 작가에게서 중요하게 이해하려는 것이 작가의 태도와 삶의 양식임을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안경수의 풍경 회화는 “풍경을 그저 바라보”며, “자기 몸으로 직접 경험한 본 것만을 그리”고(조은비), “경계의 존재들”이 “화면의 중심”이 된다.(김미정) 나아가 대상 자체의 개별성, 뉘앙스나 정서를 넘어서는 실재하는 장소의 맥락과 환경을 끌어들이는 작가의 감각을 본다.(김성우) 어쩌면 회화 감상에 대해 관습적으로 이해하는 독자들에게 말을 거는 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관객이 무의식적으로 풍경과 자신을 감상적으로 동일시하고 내러티브를 부여하는 행위에 제약을 걸며, 화면에 등장하는 대상들, 레이어들과 표면에 집중하게 만드는”(김미정) 풍경 회화의 경험을 유도한다.
*’타이그레스 온 페이퍼’의 미술책 시리즈 ‘PAW 포'는 외부 기획자와 손을 맞잡고 협력하여 만드는 출판물 시리즈입니다.
저자 소개
안경수
안경수는 풍경을 둘러싼 상황, 풍경이 되지 못한 장면,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것들을 그린다. 개발된 도시와 폐허가 된 공간, 이상적 경치와 실재하는 모습의 간극, 필요에 따라 변화하는 도시의 건축물과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장소 사이의 흘러간 시간을 포착하고 붙잡는 안경수의 풍경은 표면에 가려진 실체를 응시한다.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모스크바 뮤지엄, 2022), «판타스마고리아»(오퍼센트, 2021), «비문중»(상업화랑, 2018)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Memory-Space»(아르코미술관,2023), «서울포커스 25.7»(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7), «퇴폐미술전»(아트 스페이스 풀, 2016) 등이 있다.
김미정
회화와 예술학을 전공했다.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아카데미 큐레이터 연구생으로 선정, 2018-2019년 김우진, 전보경 작가와 함께 ‘지속가능성'을 논하는 콜렉티브 Z-A로 활동했고, 2018년엔 창동레지던시 하반기 프로젝트팀으로 입주했다. 현재 아르코미술관 큐레이터로 재직 중이며 사회구조 및 제도 내에서 쉬이 통용되는 언어들이 미끄러지고 부딪히는 장면을 담는 작품과 전시에 관심을 두고 있다.
김성우
큐레이터로 주로 전시기획과 글을 쓴다. 전시라는 시공을 바탕으로 질문지를 생산하는 방법론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개인의 주체적 삶의 모습과 형태를 담아내는 전시의 가능성을 고민 중에 있다. 현재는 독립 큐레이터 활동과 더불어 성북동에 위치한 기획자 플랫폼 WESS에 공동운영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2022년 하반기 비영리 큐레토리얼 스페이스 프라이머리 프랙티스를 설립하였다.
김현주
예술의 선물과 증여 가치에 대해 고민한다. 정체성을 폐업큐레이터에 두고 있고, 일이 있을 때만 잠깐씩 전시를 만들고, 글을 쓴다. 사회적 쟁점, 사회적 소수자의 문제에 예술로 개입하고자 하며, 정주보다는 유목적 활동에 관심을 갖는다. 고려대 영상문화협동과정 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석사를 졸업했다.
조은비
KT&G 상상마당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고, 현재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책 속으로
“우리는 아직도 개발 중이거나, 개발에 끼어 있는 바쁜 모습을 일상적으로 마주치면서 살아간다. 개발 중간에 끼어있는 이 위태로운 풍경은 계속해서 정붙일 수 없는 공간을 만들어내며, 풍경이 되기를 거부하는 ‘미완의 풍경’이다…(중략)…일종의 ‘비 장소'로서 개발에서 비켜난 이 황량한 풍경들은 다시 말해서 자본과 개발의 욕망이 먹어 치우지 못하고 남은 잔여물들이다. 그렇다면 안경수가 실재하는 이 ‘미완의 풍경' 속에서 보고자 한 것, 본 것 그리고 사람들이 (그림을 통해서) 보게 될 것은 무엇인가.” (<공터가 사는 법>, 조은비) p52
“회화에서 질감이라고 하면 물감을 통해 캔버스 표면에 쌓이는 물질적인 것과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들(컨테이너 박스, 천막 등)의 특유의 재질에서 오는 시각적 질감에 한정될 것이다. 그러나 작가의 풍경화에서는 이 모든 요소가 화면에 얽히면서 풍경 ‘자체'의 질감을 만들어낸다…(중략)…붓질과 그 위의 다른 붓질, 선과 물감의 흔적들이 얹히면서 만들어진 이런 표현은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 세계의 풍경>, 김미정) p114
“대상을 명료하게 재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작업에서 개별의 대상이 ‘무엇'인지는 그리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재현된 개별 대상이 놓인 프레임 바깥의 문맥, 그것이 실재하는 장소의 조건과 환경, 보이지 않는 뉘앙스나 정서로 이끈다…(중략)…이제 화면에 남겨진 대상은 생명이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도 떨어진 잎사귀도 아니다. 장소로부터 분리된 재현된 풍경, 조각난 장면과 그것을 발견하는 장소 사이 ‘유실'의 감각으로 충동하는 어떤 덩어리라고도 할 수 있겠다.” (<분리된 풍경>, 김성우) p159
“김현주: 한 가지, 앞서 말씀하신 레이어라는 것이 회화에서 어떤 풍경의 개념적 설정을 의미한다는 건 이해하는데, 그렇다면 이 레이어가 회화 안에서 작동하는 방식도 듣고 싶어요.
안경수: 회화 안에서 구축되는 레이어가 다른 작가들의 작업에서 중요시되는 것처럼, 저의 작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질료의 차원에서 요약하자면, 분석된 풍경의 레이어를 그림 안에서도 차례로 쌓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완연한 색을 구현하기 위해 옅은 레이어를 수없이 쌓아간다거나 대상의 질감을 구현하려고 표면들을 쌓아가는 방식인데, 이런 긴 시간의 과정을 본다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제 그림의 옅고 매끈한 표면에 대해 이해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동양화를 대학원까지 공부하면서 익힌 채색화의 방식이 어쩌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김현주 X 안경수 대화>) p.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