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리고 디자인
『차별 없는 디자인하기』는 디자인에 관한 책이다. 언뜻 디자인보다는 액티비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듯하나, 분명 이 책은 디자인을 말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에서 벌어진 디자인 액티비즘의 현장은 어느 때보다도 창의적이고 투쟁적이었다. 이 책은 인간과 비인간, 연대와 평등, 퀴어와 이인, 재난과 도시, 장애와 차별 영역의 중심에서 디자인 무브먼트를 만들어낸 이들에 관한 기록이다. 디자인은 전적으로 사회적이다. 디자인은 소통의 언어를 생산하고, 시대와 역사를 투명하게 담는 그릇이어야 한다. 노먼 포터가 말했듯 디자이너는 “사람들에 의한, 사람들을 위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 공동체를 위해 행동할 자질을 부여받는다. 디자이너는 더 나은 삶을 지향하고 모든 영역에서 발생하는 처참한 차별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사회를 바꾸는 다섯 개의 좌표이자 푯대
산업의 터전이었던 청계천·을지로 지역 재개발을 반대하는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의 시위 현장으로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모여 저마다 만든 포스터를 들고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행진했다.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온라인 퀴퍼에는 총 8만 6천 명이 모여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들지!”를 외치며 함께 걸었다. 수족관에 갇힌 제돌이와 비봉이를 구한 핫핑크돌핀스의 수많은 피켓은 돌고래 쇼를 보러 가던 발걸음들을 돌이켜 “언니 덕분에” 처음으로 비인간과 연대하는 마음을 이어나갔다. 한글 최초로 색을 입은 길벗체는 성소수자의 프라이드 행렬을 넘어 한국의 수많은 인권 현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맞서 당당하고 명랑하게 동행한다. 모두를 환영하는 차별없는가게 앞 경사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잇는 마음의 다리가 되어 더욱 다양한 소수자들을 비추는 평등의 세계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누군가의 과거가 될 용기에 대하여
분명한 것은, 평등은 용기를 딛고 온다. 일상 속 차별의 난반사 사이에서 선명히 무지개를 띄운 다섯 팀의 궤적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용기의 다리가 될 것이다. 우리는 다정한 연대 속에서 서로의 존재로 인해 나아갈 힘과 사랑을 배웠고, 평등한 사회를 디자인하기 위해 없던 길도 만들었던 이들의 이야기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이 읽힐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과거의 이들은 ‘차별금지법도 없던 세상에서 힘겹게도 살았구나’ 가볍게 한숨을 내뱉는 순간이 오길 바란다.
모두를 위한 우리의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이 행진에 동행할 더 많은 길벗을 만나고 싶다.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더 유의미하게 디자인할 동료이자 친구를.
목차
시작의 글: 멀리에서 작게, 계속해서 빛나는 조각들. 08
숲과 제람: 퀴어와 이인. 12
핫핑크돌핀스: 인간과 비인간. 80
스투키 스튜디오: 연대와 평등. 150
리슨투더시티: 도시와 재난. 222
다이애나랩: 장애와 차별. 280기획의 글: 누군가의 과거가 될 용기에 대하여. 356
사회 그리고 디자인
『차별 없는 디자인하기』는 디자인에 관한 책이다. 언뜻 디자인보다는 액티비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듯하나, 분명 이 책은 디자인을 말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에서 벌어진 디자인 액티비즘의 현장은 어느 때보다도 창의적이고 투쟁적이었다. 이 책은 인간과 비인간, 연대와 평등, 퀴어와 이인, 재난과 도시, 장애와 차별 영역의 중심에서 디자인 무브먼트를 만들어낸 이들에 관한 기록이다. 디자인은 전적으로 사회적이다. 디자인은 소통의 언어를 생산하고, 시대와 역사를 투명하게 담는 그릇이어야 한다. 노먼 포터가 말했듯 디자이너는 “사람들에 의한, 사람들을 위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 공동체를 위해 행동할 자질을 부여받는다. 디자이너는 더 나은 삶을 지향하고 모든 영역에서 발생하는 처참한 차별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사회를 바꾸는 다섯 개의 좌표이자 푯대
산업의 터전이었던 청계천·을지로 지역 재개발을 반대하는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의 시위 현장으로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모여 저마다 만든 포스터를 들고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행진했다.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온라인 퀴퍼에는 총 8만 6천 명이 모여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들지!”를 외치며 함께 걸었다. 수족관에 갇힌 제돌이와 비봉이를 구한 핫핑크돌핀스의 수많은 피켓은 돌고래 쇼를 보러 가던 발걸음들을 돌이켜 “언니 덕분에” 처음으로 비인간과 연대하는 마음을 이어나갔다. 한글 최초로 색을 입은 길벗체는 성소수자의 프라이드 행렬을 넘어 한국의 수많은 인권 현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맞서 당당하고 명랑하게 동행한다. 모두를 환영하는 차별없는가게 앞 경사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잇는 마음의 다리가 되어 더욱 다양한 소수자들을 비추는 평등의 세계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누군가의 과거가 될 용기에 대하여
분명한 것은, 평등은 용기를 딛고 온다. 일상 속 차별의 난반사 사이에서 선명히 무지개를 띄운 다섯 팀의 궤적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용기의 다리가 될 것이다. 우리는 다정한 연대 속에서 서로의 존재로 인해 나아갈 힘과 사랑을 배웠고, 평등한 사회를 디자인하기 위해 없던 길도 만들었던 이들의 이야기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이 읽힐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과거의 이들은 ‘차별금지법도 없던 세상에서 힘겹게도 살았구나’ 가볍게 한숨을 내뱉는 순간이 오길 바란다.
모두를 위한 우리의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이 행진에 동행할 더 많은 길벗을 만나고 싶다.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더 유의미하게 디자인할 동료이자 친구를.
목차
시작의 글: 멀리에서 작게, 계속해서 빛나는 조각들. 08
숲과 제람: 퀴어와 이인. 12
핫핑크돌핀스: 인간과 비인간. 80
스투키 스튜디오: 연대와 평등. 150
리슨투더시티: 도시와 재난. 222
다이애나랩: 장애와 차별. 280기획의 글: 누군가의 과거가 될 용기에 대하여. 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