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미술관 발행
필자 김상욱, 이경혁, 심너울, 안아라, 이정호(그림)
디자인 6699 프레스
발행일 2022.8.1
크기 124 x 174mm
페이지수 208
ISBN 978-89-85468-76-3(02680)
책 소개
이안 쳉은 인공지능과 게임엔진을 이용해 가상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전개해온 미국 작가로, 철학적 사유에 기반을 두고 기술을 통해 인간의 의식을 탐구한다.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는 작가의 첫 아시아 개인전으로, 게임엔진을 사용해 개발된 라이브 시뮬레이션 작품을 총망라했다.
사람의 심리, 미래의 세계, 뇌의 작동 원리 등 복잡하고 거대한 질문을 다루는 이안 쳉의 작업은 여러 방향으로 확장되거나 재창조될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하여 출판된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필자가 이안 쳉이 만든 세계를 탐구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 큐레이터 이진아 외에 물리학자 김상욱, 게임 평론가 이경혁, 소설가 심너울, 푸드 디자이너 안아라가 필자로 참여했다.
목차
서문
최적 경로 사회에서 길찾기 – 이진아
이안 쳉이 던지는 질문에 대하여 – 김상욱
추상된 서사 대신 추상의 대상을 만드는 ‘세계건설’ – 이경혁
클리셰 – 심너울
찰리스를 위한 레시피: 신단백질 과잉 섭취로 인한 부작용에 효과적인 해독 주스
– 글, 레시피 안아라
– 일러스트 이정호
혁명적인 조합: 이안 쳉, 베로니카 소 인터뷰
출품작 목록
필자 소개
필자소개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양자물리학을 연구하며 예술을 사랑하고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과학자다. 저서로 〈떨림과 울림〉, 〈뉴턴의 아틀리에〉(공저), 〈김상욱의 양자공부〉 등이 있다.
이경혁
게임제너레이션 편집장, 게임문화연구자. 디지털게임이 사회와 관계 맺는 방식에 주목하는 게임연구자이면서 게임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저서와 방송 등을 통해 대중화되는 디지털게임 문화의 맥락을 세상과 공유하고자 노력중이다.
심너울
SF 소설가. 서울시 일부 지역에서 소리가 소거된다는 내용의 소설 〈정적〉으로 데뷔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사고실험적 세팅의 소설을 쓰는 것을 즐긴다.
안아라
푸드디자인스튜디오 〈홈그라운드〉를 운영한다. 컬러 푸드 워크숍, 창작 메뉴 개발, 콘셉트 케이터링, 델리 판매, 푸드 에세이 기고, 예술 전시 및 프로그램 기획 진행 등 식문화와 예술을 참여자들과 즐겁게 잇는 활동을 한다. 〈예술가와 요리하기〉란 카테고리를 만들어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와 함께 식재료와 요리를 도구 삼아 예술과 함께하는 삶을 자연스럽고 즐거운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homeground.kr
이정호
2007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AOI가 주관하는 월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에서 2016년에 전 부문 최고상을 받았고, 2020년에 상업출판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
책 속에서
p. 51
“스마트폰이 내 뇌 속에 들어온다면 어떨까? 스마트폰의 결정이 내가 직접 내린 결정이라고 느껴진다면 어떨까? 찰리스 연구의 진짜 문제는 BOB이 결정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BOB이 결정했다는 것을 내가 인지하는 것뿐인지도 모른다.” (「이안 쳉이 던지는 질문에 대하여」, 김상욱)
p. 65
“영화에서는 이미 현실이 존재하고 그로부터 가상의 서사 재료를 뽑아내는 반면 이안 쳉의 작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발췌와 추상으로서의 ‘서사’다. 그저 가상의 세계를 상상하고, 그 상상을 각각의 객체가 알아서 작동하고 상호작용하게끔 설계할 뿐이다. 이런 면에서 이안 쳉의 작품은 영상을 기반으로 하지만 영화보다는 디지털 게임과 닮아 있다.” (「추상된 서사 대신 추상의 대상을 만드는 ‘세계건설’」, 이경혁)
p. 84
“곽현우는 복지사가 피해자를 향해 젖병을 내미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피해자는 천연스러운 표정으로 젖병을 바라보면서 손을 내뻗었다. 내뻗은 손은 젖병을 향하지 않았다. 복지사는 자신의 얼굴과 몸으로 다가오는 피해자의 손을 능숙하게 털어냈다. 복지사가 놓친 젖병과 피해자가 동시에 공중으로 잠시 떠오르기도 했다. 몇 분의 사투 끝에 복지사는 피해자의 입에 젖병을 물렸다.” (「클리셰」, 심너울)
p. 167
“말도 안 되는 건 알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집트인들은 피라미드도 지었는데 우리가 영화 하나 못 만들겠어? 너무 쉬운데!” 피라미드 만드는 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누가 알겠나. 하지만 나는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인생 각본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나의 낙관적인 면모이기도 하다. 별을 향해 쏘았다가 실패하면 구름에라도 가닿는다. 하지만 적당한 거리에 있고 알려진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쏘았다가 실패하면 성층권에 떨어져서 흔적도 없이 타버릴 수도 있다. 내가 볼 수 있는 가장 먼 곳에 있는 별을 향해 쏘면, 실패하더라도 꽤 높은 곳에 닿을 수 있다.” (「혁명적인 조합: 이안 쳉, 베로니카 소 인터뷰」, 이안 쳉)
p. 173
“AI가 탑재된 캐릭터가 플레이어, 즉 사용자의 특성, 성격, 좋아하는 것, 기분, 세계관을 학습할 수 있다면 어떨까? 무섭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바로 그게 우리가 친구들 같은 인간관계에서 찾는 것 아닌가? 가장 재미있는 ‘게임’은 계속 다시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이다. 우정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우정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우정은… 게임보다 더 재미있다. 작품이 관람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를 이해할 수 있을 때, 미래의 비디오 게임과 예술은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다.” (「혁명적인 조합: 이안 쳉, 베로니카 소 인터뷰」, 이안 쳉)

책 소개
이안 쳉은 인공지능과 게임엔진을 이용해 가상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전개해온 미국 작가로, 철학적 사유에 기반을 두고 기술을 통해 인간의 의식을 탐구한다.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는 작가의 첫 아시아 개인전으로, 게임엔진을 사용해 개발된 라이브 시뮬레이션 작품을 총망라했다.
사람의 심리, 미래의 세계, 뇌의 작동 원리 등 복잡하고 거대한 질문을 다루는 이안 쳉의 작업은 여러 방향으로 확장되거나 재창조될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하여 출판된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필자가 이안 쳉이 만든 세계를 탐구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 큐레이터 이진아 외에 물리학자 김상욱, 게임 평론가 이경혁, 소설가 심너울, 푸드 디자이너 안아라가 필자로 참여했다.
목차
서문
최적 경로 사회에서 길찾기 – 이진아
이안 쳉이 던지는 질문에 대하여 – 김상욱
추상된 서사 대신 추상의 대상을 만드는 ‘세계건설’ – 이경혁
클리셰 – 심너울
찰리스를 위한 레시피: 신단백질 과잉 섭취로 인한 부작용에 효과적인 해독 주스
– 글, 레시피 안아라
– 일러스트 이정호
혁명적인 조합: 이안 쳉, 베로니카 소 인터뷰
출품작 목록
필자 소개
필자소개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양자물리학을 연구하며 예술을 사랑하고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과학자다. 저서로 〈떨림과 울림〉, 〈뉴턴의 아틀리에〉(공저), 〈김상욱의 양자공부〉 등이 있다.
이경혁
게임제너레이션 편집장, 게임문화연구자. 디지털게임이 사회와 관계 맺는 방식에 주목하는 게임연구자이면서 게임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저서와 방송 등을 통해 대중화되는 디지털게임 문화의 맥락을 세상과 공유하고자 노력중이다.
심너울
SF 소설가. 서울시 일부 지역에서 소리가 소거된다는 내용의 소설 〈정적〉으로 데뷔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사고실험적 세팅의 소설을 쓰는 것을 즐긴다.
안아라
푸드디자인스튜디오 〈홈그라운드〉를 운영한다. 컬러 푸드 워크숍, 창작 메뉴 개발, 콘셉트 케이터링, 델리 판매, 푸드 에세이 기고, 예술 전시 및 프로그램 기획 진행 등 식문화와 예술을 참여자들과 즐겁게 잇는 활동을 한다. 〈예술가와 요리하기〉란 카테고리를 만들어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와 함께 식재료와 요리를 도구 삼아 예술과 함께하는 삶을 자연스럽고 즐거운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homeground.kr
이정호
2007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AOI가 주관하는 월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에서 2016년에 전 부문 최고상을 받았고, 2020년에 상업출판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
책 속에서
p. 51
“스마트폰이 내 뇌 속에 들어온다면 어떨까? 스마트폰의 결정이 내가 직접 내린 결정이라고 느껴진다면 어떨까? 찰리스 연구의 진짜 문제는 BOB이 결정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BOB이 결정했다는 것을 내가 인지하는 것뿐인지도 모른다.” (「이안 쳉이 던지는 질문에 대하여」, 김상욱)
p. 65
“영화에서는 이미 현실이 존재하고 그로부터 가상의 서사 재료를 뽑아내는 반면 이안 쳉의 작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발췌와 추상으로서의 ‘서사’다. 그저 가상의 세계를 상상하고, 그 상상을 각각의 객체가 알아서 작동하고 상호작용하게끔 설계할 뿐이다. 이런 면에서 이안 쳉의 작품은 영상을 기반으로 하지만 영화보다는 디지털 게임과 닮아 있다.” (「추상된 서사 대신 추상의 대상을 만드는 ‘세계건설’」, 이경혁)
p. 84
“곽현우는 복지사가 피해자를 향해 젖병을 내미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피해자는 천연스러운 표정으로 젖병을 바라보면서 손을 내뻗었다. 내뻗은 손은 젖병을 향하지 않았다. 복지사는 자신의 얼굴과 몸으로 다가오는 피해자의 손을 능숙하게 털어냈다. 복지사가 놓친 젖병과 피해자가 동시에 공중으로 잠시 떠오르기도 했다. 몇 분의 사투 끝에 복지사는 피해자의 입에 젖병을 물렸다.” (「클리셰」, 심너울)
p. 167
“말도 안 되는 건 알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집트인들은 피라미드도 지었는데 우리가 영화 하나 못 만들겠어? 너무 쉬운데!” 피라미드 만드는 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누가 알겠나. 하지만 나는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인생 각본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나의 낙관적인 면모이기도 하다. 별을 향해 쏘았다가 실패하면 구름에라도 가닿는다. 하지만 적당한 거리에 있고 알려진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쏘았다가 실패하면 성층권에 떨어져서 흔적도 없이 타버릴 수도 있다. 내가 볼 수 있는 가장 먼 곳에 있는 별을 향해 쏘면, 실패하더라도 꽤 높은 곳에 닿을 수 있다.” (「혁명적인 조합: 이안 쳉, 베로니카 소 인터뷰」, 이안 쳉)
p. 173
“AI가 탑재된 캐릭터가 플레이어, 즉 사용자의 특성, 성격, 좋아하는 것, 기분, 세계관을 학습할 수 있다면 어떨까? 무섭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바로 그게 우리가 친구들 같은 인간관계에서 찾는 것 아닌가? 가장 재미있는 ‘게임’은 계속 다시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이다. 우정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우정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우정은… 게임보다 더 재미있다. 작품이 관람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를 이해할 수 있을 때, 미래의 비디오 게임과 예술은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다.” (「혁명적인 조합: 이안 쳉, 베로니카 소 인터뷰」, 이안 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