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구홍 매뉴팩처링의 QR 시리즈가 어느덧 네 번째 진을 맞이했다. QR 시리즈는 단순한 인쇄물을 넘어 웹, 링크, 텍스트, 소프트웨어, 번역, 네트워크를 진이라는 형식 안에서 다시 사유하려는 실험적 출판 프로젝트다. 이전 시리즈가 책과 출판의 구조 자체를 탐색해왔다면, 이번에 출간된 『위키위키위키』는 그 관심을 위키와 하이퍼텍스트, 기록과 편집의 구조로 확장한다.
『위키위키위키』는 민구홍이 개발한 텍스트 파일 기반 위키 엔진 ‘위키위키위키(WikiWikiWiki)’를 매개로, 기록이 어떻게 보관에서 검색으로, 검색에서 연결로, 연결에서 편집으로 이동해왔는지를 추적한다. 진은 실제 위키위키위키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매뉴얼 형식과 함께, 「기록은 어떻게 위키로 탈바꿈했는가」, 「내가 위키위키위키를 만든 까닭은?」 등 민구홍의 두 편의 글을 수록하고 있다. 폴 오틀레, 버니바 부시, 테드 넬슨, 팀 버너스리, 워드 커닝햄으로 이어지는 기록 기술의 계보를 따라가며, 위키를 단순한 협업 도구가 아니라 기록의 형식이 변화해온 과정 위에 놓인 하나의 구조로 바라본다. 기록은 보관에서 검색으로, 검색에서 연결로, 연결에서 다시 편집으로 이동해왔고, 위키는 그 흐름을 가장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형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민구홍이 직접 개발한 텍스트 파일 기반 위키 엔진 ‘위키위키위키’의 구조로도 이어진다. 데이터베이스 대신 텍스트 파일을 사용하는 이 작은 위키 엔진은 거대한 플랫폼과 폐쇄적인 서비스 중심의 웹 환경으로부터 거리를 두며, 파일과 폴더, 하이퍼링크와 편집 같은 오래된 웹의 감각을 다시 호출한다. 『위키위키위키』는 하나의 소프트웨어 설명서이면서 동시에, 기록을 계속 열어두고 수정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에 관한 출판적 에세이다.
한편 진의 후반부에는 임경용의 「가능한 위키를 위한 메모」가 수록되어 있다. 이 글은 민구홍의 ‘위키위키위키’를 활용해 만든 가상의 ‘아시아 소규모 출판 위키’를 상상하며, 서로 다른 언어와 조건 사이의 번역과 누락, 느슨한 연결과 공동 편집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위키라는 형식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동시대 독립출판과 기록의 조건을 다시 사유하기 위한 하나의 실험적 구조로 확장된다.
또한 『위키위키위키』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세 개 언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페이지 상단에는 실제 위키위키위키를 사용하는 방법이 매뉴얼 형식으로 병치되어 있다. 사용 설명서와 에세이, 기록과 번역, 읽기와 편집의 구조가 하나의 지면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이번 QR 진의 또 다른 실험이라 할 수 있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QR 시리즈가 어느덧 네 번째 진을 맞이했다. QR 시리즈는 단순한 인쇄물을 넘어 웹, 링크, 텍스트, 소프트웨어, 번역, 네트워크를 진이라는 형식 안에서 다시 사유하려는 실험적 출판 프로젝트다. 이전 시리즈가 책과 출판의 구조 자체를 탐색해왔다면, 이번에 출간된 『위키위키위키』는 그 관심을 위키와 하이퍼텍스트, 기록과 편집의 구조로 확장한다.
『위키위키위키』는 민구홍이 개발한 텍스트 파일 기반 위키 엔진 ‘위키위키위키(WikiWikiWiki)’를 매개로, 기록이 어떻게 보관에서 검색으로, 검색에서 연결로, 연결에서 편집으로 이동해왔는지를 추적한다. 진은 실제 위키위키위키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매뉴얼 형식과 함께, 「기록은 어떻게 위키로 탈바꿈했는가」, 「내가 위키위키위키를 만든 까닭은?」 등 민구홍의 두 편의 글을 수록하고 있다. 폴 오틀레, 버니바 부시, 테드 넬슨, 팀 버너스리, 워드 커닝햄으로 이어지는 기록 기술의 계보를 따라가며, 위키를 단순한 협업 도구가 아니라 기록의 형식이 변화해온 과정 위에 놓인 하나의 구조로 바라본다. 기록은 보관에서 검색으로, 검색에서 연결로, 연결에서 다시 편집으로 이동해왔고, 위키는 그 흐름을 가장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형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민구홍이 직접 개발한 텍스트 파일 기반 위키 엔진 ‘위키위키위키’의 구조로도 이어진다. 데이터베이스 대신 텍스트 파일을 사용하는 이 작은 위키 엔진은 거대한 플랫폼과 폐쇄적인 서비스 중심의 웹 환경으로부터 거리를 두며, 파일과 폴더, 하이퍼링크와 편집 같은 오래된 웹의 감각을 다시 호출한다. 『위키위키위키』는 하나의 소프트웨어 설명서이면서 동시에, 기록을 계속 열어두고 수정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에 관한 출판적 에세이다.
한편 진의 후반부에는 임경용의 「가능한 위키를 위한 메모」가 수록되어 있다. 이 글은 민구홍의 ‘위키위키위키’를 활용해 만든 가상의 ‘아시아 소규모 출판 위키’를 상상하며, 서로 다른 언어와 조건 사이의 번역과 누락, 느슨한 연결과 공동 편집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위키라는 형식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동시대 독립출판과 기록의 조건을 다시 사유하기 위한 하나의 실험적 구조로 확장된다.
또한 『위키위키위키』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세 개 언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페이지 상단에는 실제 위키위키위키를 사용하는 방법이 매뉴얼 형식으로 병치되어 있다. 사용 설명서와 에세이, 기록과 번역, 읽기와 편집의 구조가 하나의 지면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이번 QR 진의 또 다른 실험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