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 위치한 가상의 섬나라 Agnes Pori는 이 엽서 크기의 책 속에서 약 300장의 정밀한 흑백 이미지로 묘사된다. 모든 내용은 얇고 반투명한 왁스 페이퍼에 거꾸로 인쇄되어 있어, 독자들은 실제 이미지가 아니라 그 유령 같은 인상들을 따라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비록 허구의 장소이지만, Agnes Pori라는 이름 속에는 실제 도시의 이름이 흩어진 글자들로 숨어 있으며(이름은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차용해 만들어졌다), 이미지와 개발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책의 출간 배경에 깔려 있다.
《The Emergent City》는 AI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주는 섬뜩한 익숙함을 탐구한다. 이 흑백 장면들은 실제 도시 공간과 닮았지만 어딘가 미묘하게 어긋나 있다. 존재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장소의 메아리처럼 느껴진다. 이시드로 로드리게스(Isidro Rodriguez)는 머신 러닝을 통해 초현실적인 “비-장소”를 창조하며, 우리의 공간과 기억에 대한 감각을 뒤흔든다. 이 작업은 AI가 인간의 상상력, 편향, 그리고 패턴에 대한 의존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보여주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린다. 또한 마르크 오제가 말한 ‘과잉현실(hyperreality)’의 개념을 환기시키며, 사진과 진실 사이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든다. 익숙한 것이 낯설어지고, 인공적인 것이 기묘하게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세계로 관람자를 초대한다.
Agnes Pori, a fictional island nation located in Southeast Asia, is depicted through almost 300 highly detailed black-and-white images in this postcard-size book. With all contents printed in reverse on translucent and thin wax paper, readers are invited on a disorienting journey through the city, viewing ghostly impressions of these images rather than the contents themselves. Despite its fictitious nature, a real city’s name resides within the reshuffled letters of Agnes Pori (a name fashioned after Italo Calvino’s Invisible Cities) and a genuine question about the nature of images and development behind the publication of this book.
The Emergent City explores the eerie familiarity of AI-generated images. These black and white scenes resemble real urban spaces yet feel subtly wrong — echoes of places that could exist but don’t. Through machine learning, Isidro Rodriguez crafted hyperreal “non-places” that unsettle our sense of space and memory. This body of work examines how AI reflects human imagination, biases, and our deep reliance on patterns. Blurring the line between real and virtual, it taps into Marc Augé’s notion of hyperreality. The images complicate photography’s relationship to truth, inviting viewers into an uncanny world where the familiar becomes strange and the artificial feels disturbingly human.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가상의 섬나라 Agnes Pori는 이 엽서 크기의 책 속에서 약 300장의 정밀한 흑백 이미지로 묘사된다. 모든 내용은 얇고 반투명한 왁스 페이퍼에 거꾸로 인쇄되어 있어, 독자들은 실제 이미지가 아니라 그 유령 같은 인상들을 따라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비록 허구의 장소이지만, Agnes Pori라는 이름 속에는 실제 도시의 이름이 흩어진 글자들로 숨어 있으며(이름은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차용해 만들어졌다), 이미지와 개발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책의 출간 배경에 깔려 있다.
《The Emergent City》는 AI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주는 섬뜩한 익숙함을 탐구한다. 이 흑백 장면들은 실제 도시 공간과 닮았지만 어딘가 미묘하게 어긋나 있다. 존재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장소의 메아리처럼 느껴진다. 이시드로 로드리게스(Isidro Rodriguez)는 머신 러닝을 통해 초현실적인 “비-장소”를 창조하며, 우리의 공간과 기억에 대한 감각을 뒤흔든다. 이 작업은 AI가 인간의 상상력, 편향, 그리고 패턴에 대한 의존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보여주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린다. 또한 마르크 오제가 말한 ‘과잉현실(hyperreality)’의 개념을 환기시키며, 사진과 진실 사이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든다. 익숙한 것이 낯설어지고, 인공적인 것이 기묘하게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세계로 관람자를 초대한다.
Agnes Pori, a fictional island nation located in Southeast Asia, is depicted through almost 300 highly detailed black-and-white images in this postcard-size book. With all contents printed in reverse on translucent and thin wax paper, readers are invited on a disorienting journey through the city, viewing ghostly impressions of these images rather than the contents themselves. Despite its fictitious nature, a real city’s name resides within the reshuffled letters of Agnes Pori (a name fashioned after Italo Calvino’s Invisible Cities) and a genuine question about the nature of images and development behind the publication of this book.
The Emergent City explores the eerie familiarity of AI-generated images. These black and white scenes resemble real urban spaces yet feel subtly wrong — echoes of places that could exist but don’t. Through machine learning, Isidro Rodriguez crafted hyperreal “non-places” that unsettle our sense of space and memory. This body of work examines how AI reflects human imagination, biases, and our deep reliance on patterns. Blurring the line between real and virtual, it taps into Marc Augé’s notion of hyperreality. The images complicate photography’s relationship to truth, inviting viewers into an uncanny world where the familiar becomes strange and the artificial feels disturbingly hu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