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임영주는 과학 교과서의 틀을 원용한 『돌과 요정 1괴석력』, 『돌과 요정 2 오늘은편서풍이불고개이겠다』,에서 기사, 인터뷰, 연구 논문 및 소장 인문학자 김시덕과 작가 박찬경의 기고 글 등 다양한 형식을 망라하며 ‘괴석’으로 대표되는 물질과 에너지 사이의 드라마를 펼쳐 놓았다. 그것의 주된 내용이 돌의 힘을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이었다면 『돌과 요정3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는 괴석이 놓여 있는 풍경이 주인공이 된다. 책의 구성은 전시(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 산수문화, 2017)에서 선보인 그림과 설치물을 기록한 사진을 영상편집의 틀을 취해 반복과 클로즈 업등의 장면전환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게.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
‘오메가’는 일출, 일몰을 보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오메가(Ω)’ 모양의 해를 가리킬 때 쓰는 은어(隱語)다. 그리스 자모의 맨 ‘끝’ 글자이지만, 일출에서는 상서로운 시작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신의 전능함(“나는 알파요 오메가니라”—‹요한 계시록›)이며, 또 다른 이들에게는 건강보조식품, 값비싼 시계, 종말론을 떠올리게 한다. 임영주는 종종 은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어항이나 개인 수족관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 취미를 가진 지 2년째가 되면 “물생활 2년차”라고 표현하고,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은 금을 “요정님”이라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해 임영주는 은어의 어휘 자체를 찾는다기보다는 특정 집단에서 반복되면서 그들만이 공유하는 말투, 분위기,
나아가 이미지의 구도에 이르기까지 좀더 넓은 범위의 ‘은어적 효과(argotic effect)’라고 부를 만한 것들을 찾아다닌다. 예를 들면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수많은 사진가들이 너도 나도 촛대처럼 생긴 바위 끝에 해가 걸린 모습을 찍으려고 하는데, 그 구도를 하나의 은어처럼 읽는다.
“모두가 원하는 위치는 바위의 끝에 해를 꽂는 것이다. 약간의 신경전이 일명 ‘촛불 밝히기’ 혹은 ‘해꽂이’라는 구도를 구현하기 위해 벌어지고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 강렬하고 이상했다. 그런데 이 구도는 마치 은어처럼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있다”-안소현<물감생활 빛생활 中>
목차
임영주
오메가 시작되고 있네 7
작품 정보 107
글
안소현
물생활 빛생활 116
문혜진
믿는 것이 보는 것이다 122
김시습
돌과 회화 130
작가 약력 138
작가 소개
임영주(IM Youngzoo, 1982-)
임영주는 영상, 회화, 책등의 방식으로 미신과 같은 종교적 경험을 언어, 미디어, 과학현실의 여러 징후들과 연결시킨다.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산수문화, 2017), <돌과 요정>(더 북 소사이어티, 2016), <오늘은편서풍이불고개이겠다>(스페이스 오뉴월, 2016)등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4년 『삼신뎐』(미디어버스), 2015년 『공동수련; 辱보다』 (북노마드), 2016년 『돌과 요정 1 괴석력 怪石力 ODD ROCK FORCE』 (오뉴월 출판), 『돌과 요정 2 오늘은편서풍이불고개이겠다』(서울시립미술관), 『돌과 요정 3.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미디어버스)를 쓰고 엮었다.
책 소개
임영주는 과학 교과서의 틀을 원용한 『돌과 요정 1괴석력』, 『돌과 요정 2 오늘은편서풍이불고개이겠다』,에서 기사, 인터뷰, 연구 논문 및 소장 인문학자 김시덕과 작가 박찬경의 기고 글 등 다양한 형식을 망라하며 ‘괴석’으로 대표되는 물질과 에너지 사이의 드라마를 펼쳐 놓았다. 그것의 주된 내용이 돌의 힘을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이었다면 『돌과 요정3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는 괴석이 놓여 있는 풍경이 주인공이 된다. 책의 구성은 전시(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 산수문화, 2017)에서 선보인 그림과 설치물을 기록한 사진을 영상편집의 틀을 취해 반복과 클로즈 업등의 장면전환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게.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
‘오메가’는 일출, 일몰을 보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오메가(Ω)’ 모양의 해를 가리킬 때 쓰는 은어(隱語)다. 그리스 자모의 맨 ‘끝’ 글자이지만, 일출에서는 상서로운 시작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신의 전능함(“나는 알파요 오메가니라”—‹요한 계시록›)이며, 또 다른 이들에게는 건강보조식품, 값비싼 시계, 종말론을 떠올리게 한다. 임영주는 종종 은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어항이나 개인 수족관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 취미를 가진 지 2년째가 되면 “물생활 2년차”라고 표현하고,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은 금을 “요정님”이라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해 임영주는 은어의 어휘 자체를 찾는다기보다는 특정 집단에서 반복되면서 그들만이 공유하는 말투, 분위기,
나아가 이미지의 구도에 이르기까지 좀더 넓은 범위의 ‘은어적 효과(argotic effect)’라고 부를 만한 것들을 찾아다닌다. 예를 들면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수많은 사진가들이 너도 나도 촛대처럼 생긴 바위 끝에 해가 걸린 모습을 찍으려고 하는데, 그 구도를 하나의 은어처럼 읽는다.
“모두가 원하는 위치는 바위의 끝에 해를 꽂는 것이다. 약간의 신경전이 일명 ‘촛불 밝히기’ 혹은 ‘해꽂이’라는 구도를 구현하기 위해 벌어지고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 강렬하고 이상했다. 그런데 이 구도는 마치 은어처럼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있다”-안소현<물감생활 빛생활 中>
목차
임영주
오메가 시작되고 있네 7
작품 정보 107
글
안소현
물생활 빛생활 116
문혜진
믿는 것이 보는 것이다 122
김시습
돌과 회화 130
작가 약력 138
작가 소개
임영주(IM Youngzoo, 1982-)
임영주는 영상, 회화, 책등의 방식으로 미신과 같은 종교적 경험을 언어, 미디어, 과학현실의 여러 징후들과 연결시킨다.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산수문화, 2017), <돌과 요정>(더 북 소사이어티, 2016), <오늘은편서풍이불고개이겠다>(스페이스 오뉴월, 2016)등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4년 『삼신뎐』(미디어버스), 2015년 『공동수련; 辱보다』 (북노마드), 2016년 『돌과 요정 1 괴석력 怪石力 ODD ROCK FORCE』 (오뉴월 출판), 『돌과 요정 2 오늘은편서풍이불고개이겠다』(서울시립미술관), 『돌과 요정 3.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미디어버스)를 쓰고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