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2일 경에 배송될 예정입니다. 인쇄 일정에 따라 출간이 연기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책은 거대한 사건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의 감각과 일상을 통해, 세계가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지를 조용히 드러낸다.
『다른 나라의 심장 속에서, 그 심장 속에서』는 레바논 출신의 시인이자 화가, 소설가인 에텔 아드난이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써온 산문들을 엮은 연작이다. 책의 제목과 형식은 미국 작가 윌리엄 H. 가스의 『그 나라의 심장 속에서, 그 심장 속에서』에서 영감을 받았다. 단어 하나를 제목으로 삼은 짧은 단락들이 반복과 변주를 이루며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아드난은 자신만의 베이루트와 캘리포니아, 그리고 그 사이를 떠도는 삶의 감각을 기록한다.
이 책은 회고록이자 산문, 시적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전쟁의 시대를 통과하는 한 인간의 내면 기록에 가깝다. 17년간의 캘리포니아 생활 이후 베이루트로 돌아온 아드난은, 내전이 다가오고 있는 도시의 긴장과 불안을 감지하며 정치와 폭력이 일상을 어떻게 잠식해가는지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녀가 붙드는 것은 거대한 사건 자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경험들, 관찰들, 작은 황홀경들, 혹은 거의 감지할 수 없는 낙담들”이다. 아드난은 역사적 격변 속에서도 인간의 삶은 결국 사소한 감각과 일상의 층위 위에서 지속된다고 말한다.
베이루트와 파리, 사우살리토와 캘리포니아를 오가는 이 책의 풍경들은 단순한 여행의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언어와 장소 사이를 떠도는 디아스포라적 감각, 어디에도 완전히 속할 수 없는 존재의 상태를 드러낸다. 한 평론가는 이 책을 “이주하고 혼종적인 의식에 대한 가장 깊고 섬세한 탐구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심장 속에서, 그 심장 속에서』는 시처럼 응축되어 있으면서도 철학적이고, 동시에 놀라울 만큼 친밀하다. 정치와 시, 기억과 풍경, 사랑과 상실이 서로 분리되지 않은 채 흐르는 이 책은, 에텔 아드난 문학의 가장 내밀한 중심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작가 소개
에텔 아드난은 시인이자 화가, 소설가, 철학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며 문학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든 작가이다. 1925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가 교차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베이루트와 파리,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살아갔다. 그녀의 작업은 식민주의와 전쟁, 망명과 언어의 문제와 깊게 연결되어 있다.
아드난은 폭력과 파괴 속에서도 인간의 감각과 풍경, 사랑과 일상의 가능성을 끝까지 붙들었던 작가였다. 그녀는 회화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풍경을 탐구했고, 글쓰기에서는 가장 작은 감각과 일상을 통해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방식을 발견했다. 『시트 마리-로즈』를 비롯한 그녀의 소설과 산문은 오늘날에도 가장 동시대적인 감각을 지닌 전쟁문학이자 여성 글쓰기로 꾸준히 다시 읽히고 있다. 또한 documenta 13, 휘트니 비엔날레 등 국제 현대미술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재조명되며, 20세기 후반의 중요한 예술가-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책 속에서
흔히들 믿는 것과는 달리, 역사적 격변이 고조되는 시기에 정신을 가장 깊이 사로잡는 것은 일반적인 관념이나 거대한 사건들의 장대한 전개가 아니라, 오히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경험들, 관찰들, 방해들, 작은 황홀경들, 혹은 거의 감지할 수 없는 낙담들이다. (9쪽)
나의 기준은 두 세계에 걸쳐 있었으며, 그것은 기어를 바꾸듯 나를 유동적이고, 날카롭고, 무엇보다도 취약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제 멀어진 세계에 익숙해졌고, 동시에 한때 나의 것이었던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고 있었으며, 내면 깊은 곳에서는, 나는 두 세계 모두에 낯설었다. (10쪽)
나는 여전히 나를 새롭게 느끼게 해줄 날씨를 찾아다닌다. (93쪽)
글쓰기는 존재의 살결에 새로운 선을 그었다. 그것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글쓰기는 새로운 감각을 ‘발견’했다—촉각, 청각 같은 감각들에 더해진 감각. 글쓰기는 ‘기록된 것’에 종속되지 않았다. 글쓰기의 최초 행위는 하나의 변이였다. (88쪽)
어느 날 이 ‘나’는 야자수가 되었다. 나는 아팠고, 목이 말랐다. 나는 새들과 거미들을 품었다. 내 움직일 수 없음이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봄이 왔고 나는 꽃을 피우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나무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그것은 내 가장 친한 친구를 울게 만들었다. (53쪽)
* 6월 22일 경에 배송될 예정입니다. 인쇄 일정에 따라 출간이 연기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책은 거대한 사건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의 감각과 일상을 통해, 세계가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지를 조용히 드러낸다.
『다른 나라의 심장 속에서, 그 심장 속에서』는 레바논 출신의 시인이자 화가, 소설가인 에텔 아드난이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써온 산문들을 엮은 연작이다. 책의 제목과 형식은 미국 작가 윌리엄 H. 가스의 『그 나라의 심장 속에서, 그 심장 속에서』에서 영감을 받았다. 단어 하나를 제목으로 삼은 짧은 단락들이 반복과 변주를 이루며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아드난은 자신만의 베이루트와 캘리포니아, 그리고 그 사이를 떠도는 삶의 감각을 기록한다.
이 책은 회고록이자 산문, 시적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전쟁의 시대를 통과하는 한 인간의 내면 기록에 가깝다. 17년간의 캘리포니아 생활 이후 베이루트로 돌아온 아드난은, 내전이 다가오고 있는 도시의 긴장과 불안을 감지하며 정치와 폭력이 일상을 어떻게 잠식해가는지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녀가 붙드는 것은 거대한 사건 자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경험들, 관찰들, 작은 황홀경들, 혹은 거의 감지할 수 없는 낙담들”이다. 아드난은 역사적 격변 속에서도 인간의 삶은 결국 사소한 감각과 일상의 층위 위에서 지속된다고 말한다.
베이루트와 파리, 사우살리토와 캘리포니아를 오가는 이 책의 풍경들은 단순한 여행의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언어와 장소 사이를 떠도는 디아스포라적 감각, 어디에도 완전히 속할 수 없는 존재의 상태를 드러낸다. 한 평론가는 이 책을 “이주하고 혼종적인 의식에 대한 가장 깊고 섬세한 탐구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심장 속에서, 그 심장 속에서』는 시처럼 응축되어 있으면서도 철학적이고, 동시에 놀라울 만큼 친밀하다. 정치와 시, 기억과 풍경, 사랑과 상실이 서로 분리되지 않은 채 흐르는 이 책은, 에텔 아드난 문학의 가장 내밀한 중심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작가 소개
에텔 아드난은 시인이자 화가, 소설가, 철학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며 문학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든 작가이다. 1925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가 교차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베이루트와 파리,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살아갔다. 그녀의 작업은 식민주의와 전쟁, 망명과 언어의 문제와 깊게 연결되어 있다.
아드난은 폭력과 파괴 속에서도 인간의 감각과 풍경, 사랑과 일상의 가능성을 끝까지 붙들었던 작가였다. 그녀는 회화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풍경을 탐구했고, 글쓰기에서는 가장 작은 감각과 일상을 통해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방식을 발견했다. 『시트 마리-로즈』를 비롯한 그녀의 소설과 산문은 오늘날에도 가장 동시대적인 감각을 지닌 전쟁문학이자 여성 글쓰기로 꾸준히 다시 읽히고 있다. 또한 documenta 13, 휘트니 비엔날레 등 국제 현대미술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재조명되며, 20세기 후반의 중요한 예술가-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책 속에서
흔히들 믿는 것과는 달리, 역사적 격변이 고조되는 시기에 정신을 가장 깊이 사로잡는 것은 일반적인 관념이나 거대한 사건들의 장대한 전개가 아니라, 오히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경험들, 관찰들, 방해들, 작은 황홀경들, 혹은 거의 감지할 수 없는 낙담들이다. (9쪽)
나의 기준은 두 세계에 걸쳐 있었으며, 그것은 기어를 바꾸듯 나를 유동적이고, 날카롭고, 무엇보다도 취약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제 멀어진 세계에 익숙해졌고, 동시에 한때 나의 것이었던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고 있었으며, 내면 깊은 곳에서는, 나는 두 세계 모두에 낯설었다. (10쪽)
나는 여전히 나를 새롭게 느끼게 해줄 날씨를 찾아다닌다. (93쪽)
글쓰기는 존재의 살결에 새로운 선을 그었다. 그것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글쓰기는 새로운 감각을 ‘발견’했다—촉각, 청각 같은 감각들에 더해진 감각. 글쓰기는 ‘기록된 것’에 종속되지 않았다. 글쓰기의 최초 행위는 하나의 변이였다. (88쪽)
어느 날 이 ‘나’는 야자수가 되었다. 나는 아팠고, 목이 말랐다. 나는 새들과 거미들을 품었다. 내 움직일 수 없음이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봄이 왔고 나는 꽃을 피우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나무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그것은 내 가장 친한 친구를 울게 만들었다. (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