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cture by Pascal Gielen
In the Absence of Bombs: On the Aesthetics of Life and Death
일시: 2026. 6. 14 일요일 오후 2시
장소: 더북소사이어티 회현(서울시 중구 퇴계로4길 2 3층)
참여방법: 다음 링크를 통해 신청 후에 지정 계좌에 참여비 10,000원 입금해주시면 됩니다. (토스 뱅크 1000-2073-9296 임경용)
* 순차 통역 예정
고통에 무감각해진 세계에서 예술은 여전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파스칼 길렌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목격한 이후, 자신이 경험한 현실을 기존의 미디어가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세 가지 미학이 그 한계를 드러냈다. 첫째는 사망자 수와 통계, 외교적 계산에 의존하는 ‘숫자의 미학’이다. 둘째는 반복될수록 무뎌지는 ‘충격의 미학’이다. 수전 손택이 지적했듯, 충격은 익숙해지는 순간 더 이상 우리를 움직이지 못한다. 셋째는 특정한 개인의 이야기와 얼굴에 기대는 ‘공감의 미학’이다. 이는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종종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더 큰 구조와 맥락을 가려버린다.
이 토크는 바로 이러한 미학들이 더 이상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를 다시 움직일 수 있는 다른 미학적 가능성을 모색하며 세 가지 제안을 펼쳐 보인다. 첫 번째는 전쟁의 참상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권력과 구조를 드러내는 ‘폭로의 미학’(aesthetics of unmasking)이다. 두 번째는 특정 개인이 아닌 집단적 정동과 분위기에 주목하는 ‘분위기의 미학’(aesthetics of atmosphere)이다. 폭발 이후 찾아오는 침묵, 공동체를 감싸는 불안과 슬픔처럼 말이다. 세 번째는 사람들을 다시 거리와 광장으로 불러내 공동의 행동을 촉발하는 ‘동원의 미학’(aesthetics of mobilization)이다.
이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완전한 해답은 아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미학은 함께 하나의 ‘거부의 성좌’(constellation of refusal)를 이룬다. 중립을 가장하는 태도를 거부하고,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는 방식을 거부하며,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상태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번 토크는 전쟁과 폭력이 일상이 된 시대에 예술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넘어, 무엇을 감각하게 하고 어떻게 행동하게 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삶과 죽음, 애도와 연대, 그리고 저항의 가능성에 대해 함께 사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파스칼 길렌
벨기에 출신의 예술사회학자이자 문화이론가이며, 현재 벨기에 앤트워프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의 예술사회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동 대학교 연구소인 ‘문화적 공통장 연구실’(CCQO)의 소장을 맡고 있다. 흐로닝언대학교 예술사회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틸뷔르흐 폰티스 예술대학교의 ‘사회 속의 예술’ 연구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현대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논의를 주도해 왔다. 예술사회학, 문화정책, 그리고 문화적 유산과 정치를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으며, 특히 포스트포드주의 체제에서 예술 노동이 어떻게 자본주의에 포섭되거나 혹은 저항하는지를 분석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공통장’ 개념을 바탕으로 예술적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지속 가능한 문화적 생태계를 위한 제도적 상상력을 검토하며 대안적인 사회 모델로서의 예술 정치를 부각하려고 시도한다. 또한 다작의 학자이자 편집자로서 시각 예술에서 현대 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책과 논문을 저술했다. 주요 저서로는 『예술적 다중의 웅성거림』, Community Art (공동편집), Teaching Art in the Neoliberal Realm (공동편집), Institutional Attitudes (편저), Commonism (공동편집), The Art of Civil Action (공저), Sensing Earth (공저), Trust 등이 있다.



Lecture by Pascal Gielen
In the Absence of Bombs: On the Aesthetics of Life and Death
일시: 2026. 6. 14 일요일 오후 2시
장소: 더북소사이어티 회현(서울시 중구 퇴계로4길 2 3층)
참여방법: 다음 링크를 통해 신청 후에 지정 계좌에 참여비 10,000원 입금해주시면 됩니다. (토스 뱅크 1000-2073-9296 임경용)
* 순차 통역 예정
고통에 무감각해진 세계에서 예술은 여전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파스칼 길렌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목격한 이후, 자신이 경험한 현실을 기존의 미디어가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세 가지 미학이 그 한계를 드러냈다. 첫째는 사망자 수와 통계, 외교적 계산에 의존하는 ‘숫자의 미학’이다. 둘째는 반복될수록 무뎌지는 ‘충격의 미학’이다. 수전 손택이 지적했듯, 충격은 익숙해지는 순간 더 이상 우리를 움직이지 못한다. 셋째는 특정한 개인의 이야기와 얼굴에 기대는 ‘공감의 미학’이다. 이는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종종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더 큰 구조와 맥락을 가려버린다.
이 토크는 바로 이러한 미학들이 더 이상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를 다시 움직일 수 있는 다른 미학적 가능성을 모색하며 세 가지 제안을 펼쳐 보인다. 첫 번째는 전쟁의 참상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권력과 구조를 드러내는 ‘폭로의 미학’(aesthetics of unmasking)이다. 두 번째는 특정 개인이 아닌 집단적 정동과 분위기에 주목하는 ‘분위기의 미학’(aesthetics of atmosphere)이다. 폭발 이후 찾아오는 침묵, 공동체를 감싸는 불안과 슬픔처럼 말이다. 세 번째는 사람들을 다시 거리와 광장으로 불러내 공동의 행동을 촉발하는 ‘동원의 미학’(aesthetics of mobilization)이다.
이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완전한 해답은 아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미학은 함께 하나의 ‘거부의 성좌’(constellation of refusal)를 이룬다. 중립을 가장하는 태도를 거부하고,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는 방식을 거부하며,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상태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번 토크는 전쟁과 폭력이 일상이 된 시대에 예술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넘어, 무엇을 감각하게 하고 어떻게 행동하게 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삶과 죽음, 애도와 연대, 그리고 저항의 가능성에 대해 함께 사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파스칼 길렌
벨기에 출신의 예술사회학자이자 문화이론가이며, 현재 벨기에 앤트워프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의 예술사회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동 대학교 연구소인 ‘문화적 공통장 연구실’(CCQO)의 소장을 맡고 있다. 흐로닝언대학교 예술사회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틸뷔르흐 폰티스 예술대학교의 ‘사회 속의 예술’ 연구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현대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논의를 주도해 왔다. 예술사회학, 문화정책, 그리고 문화적 유산과 정치를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으며, 특히 포스트포드주의 체제에서 예술 노동이 어떻게 자본주의에 포섭되거나 혹은 저항하는지를 분석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공통장’ 개념을 바탕으로 예술적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지속 가능한 문화적 생태계를 위한 제도적 상상력을 검토하며 대안적인 사회 모델로서의 예술 정치를 부각하려고 시도한다. 또한 다작의 학자이자 편집자로서 시각 예술에서 현대 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책과 논문을 저술했다. 주요 저서로는 『예술적 다중의 웅성거림』, Community Art (공동편집), Teaching Art in the Neoliberal Realm (공동편집), Institutional Attitudes (편저), Commonism (공동편집), The Art of Civil Action (공저), Sensing Earth (공저), Trust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