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News]현문 x 워크룸프레스 회현점 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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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예술 출판의 풍경은 어떨까요. 길게 드리워진 출판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 많은 출판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고,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은 단순히 책을 만든다는 것을 넘어,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읽힐 것인가에 대한 선택과 태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오랜 시간 작업을 이어온 두 출판사가 각자의 방식으로 구성한 약 140여 종의 책들을 통해, 지금 출판이 어떤 질문과 감각 위에 놓여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한 책들이 한 공간에 놓이면서, 출판이 결과물이 아니라 생각과 형식, 태도가 교차하는 장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현실문화연구는 1992년부터 문학과 예술, 이론을 중심으로 다양한 텍스트를 출간해온 출판사로, 총 8가지 카테고리를 통해 지난 30여 년의 흐름을 드러냅니다. 이 카테고리들은 단순한 분류라기보다, 그동안 축적해온 관심과 방향을 나누어보는 하나의 방식에 가깝습니다. 스테디셀러, 서점 주인 추천, 동시대 주요 도서, 최근의 신간, 특정 주제, 예술 관련 작업, 그리고 디자이너 협업물까지, 서로 다른 기준이 나란히 놓이며 하나의 읽기 흐름을 만듭니다.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해방된 관객』과 같은 이론서부터 『세계 끝의 버섯』, 『일탈』 같은 동시대 주요 텍스트, 그리고 『미디어의 지질학』, 『미학적 무의식』과 같은 최근의 작업들까지, 서로 다른 시기와 맥락의 책들이 함께 놓입니다. 여기에 디자이너 협업물까지 더해지면서, 책을 내용뿐 아니라 형태와 제작 방식까지 함께 살펴보게 합니다. 이러한 구성은 하나의 기준으로 정리된 목록이라기보다, 여러 시기와 관심이 겹치며 이어져 온 흐름을 느슨하게 드러냅니다. 개별 책을 따로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맥락을 오가며 지금의 사유와 감각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함께 살펴보게 합니다.

워크룸프레스는 2006년에 시작된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출판사로, 문학, 인문·사회, 디자인, 미술, 패션, 음악 등 여러 분야를 가로지르며 책을 만들어 왔습니다. 특정 장르에 머무르기보다, 그때그때의 문제의식과 질문에 따라 다양한 형식의 책을 선보여온 것이 특징입니다. 『바르도 오어 낫 바르도』, 『페소아와 페소아들』과 같은 문학 작업부터 『게임 코러스』, 『차별하는 데이터』처럼 동시대의 매체와 기술을 다루는 책들,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아메토라』와 같이 디자인과 생활을 다루는 작업까지, 서로 다른 분야의 책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러한 구성은 하나의 주제나 형식으로 묶기보다, 서로 다른 영역을 가로지르며 읽기와 생각의 범위를 넓히는 데에 가깝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선택되고 배열된 책들은 각 출판사의 방향을 드러내는 동시에, 동시대 예술 출판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책을 만드는 일과 읽는 일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현재를 함께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실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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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문화연구는 1992년에 미술가, 사진가, 큐레이터, 미술사가, 미학 연구자, 문화이론 연구자 6인이 모여 미술운동, 문화운동, 출판운동을 표방하며 설립했다. 1992년에 《압구정동: 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을 기획하고 같은 이름의 책을 냈다. 이어서 『결혼이라는 이데올로기』, 『신세대 네 멋대로 해라』, 『회사 가면 죽는다』 등의 ‘문화연구 시리즈’를 90년대에 걸쳐 발간했다. 2000년부터는 한국의 근대성을 탐구하는 근대 문화연구의 일환으로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 『연애의 시대』 등을 발간했으며, 『니코폴』, 『이비쿠스』, 『설국열차』 등의 ‘현문코믹스 시리즈’, 1,000원짜리 만화책으로 구성된 ‘벼룩만화 총서’ 등을 발간하기도 했다. 2010년을 전후로 미술 이론, 사진 이론, 퍼포먼스, 영화 이론, 건축 등의 예술 서적을 내오고 있으며, 여러 기관과의 협업으로 모노그래프, 도록, 비평집 등도 소개하고 있다. 미학과 정치 혹은 정치철학에 관심을 둔 사상가들의 저작을 ‘컨템포러리 총서’로, 최근에는 포켓북 크기의 소책자로 이루어진 ‘공방 시리즈’도 내고 있다. 또한 페미니즘, 퀴어 연구도 현실문화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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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디지털 미디어가 강력하게 위세를 부리고 있지만, 지식 생산이라는 면에서 보면 책이 90년대 이래로 가장 풍성한 결실을 쏟아내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관심사가 매우 다양하게 걸쳐 있다. 예술 이론, 미학과 정치, 신유물론, 페미니즘과 퀴어 연구 등의 기존 관심사를 확장하고 심화시키는 작업 외에도 미디어고고학, 기술철학, 다종민족지, 블랙 스터디즈, 아카이브와 기억 이론, 트라우마 연구, 자기 이론, 인류세와 생태철학 등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러한 관심사들이 대부분 큰 틀에서 문화연구라는 방법론을 디폴트 값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도 정말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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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고고학이란 무엇인가?』는 유시 파리카의 ‘미디어고고학’ 3부작의 일환으로 작년 7월에 발간한 『미디어의 지질학』의 후속 작업이다. 미디어고고학 이론가로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한 사람인 저자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은 미디어아트를 포함해 AI 생성 이미지 시대의 예술을 이해하는 데도 미디어고고학적 사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흥미로운 주제와 풍부한 사례를 들어가며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오늘날의 미디어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책인 동시에, 미디어 기술 시대의 예술을 더 깊이 읽기 위한 책이기도 해서, 예술 분야 종사자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볼 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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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출판의 역할, 다르게 말하면 출판만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출판만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편이다. 그래서 텍스트에 많은 공을 들이는 편이다. 또한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경우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세상을 읽고 그것을 기획에 반영하고자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도 긴 호흡으로 독자와 함께 해주길 바란다.  


워크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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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룸 프레스는 2006년에 설립된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출판사입니다. 문학, 디자인, 미술, 인문·사회, 패션, 음악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출간해 왔습니다. 주요 시리즈로 제안들, 사드 전집, 사뮈엘 베케트 선집, 입장들, 앙투안 볼로딘 선집, 실용 총서 등이 있으며, 2013년부터 슬기와 민과 함께 임프린트 작업실유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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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의 기술적·문화적 변화, 좋은 질문, 글쓰기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가집니다. 평이한 접근 속에서도 새롭고 이질적인 출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2026년 1월부터 영상 콘텐츠 ‘읽었다 치고’(Mark as Read)를 통해 책과 책 아닌 것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youtube.com/@Workroom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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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코러스』는 작가 영이가 쓴 게임 비평서입니다. 게임이란 연극, 정확히는 고대 그리스 비극(tragedy)을 계승하며, 비극에 ‘코러스’가 있다면 게임에는 ‘UI’(유저 인터페이스)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게임 「언더테일」을 중심으로, 게임이라는 장르의 구조와 특징을 구체적으로 분석합니다. 그 바탕에는 ‘게임하기’에 대한 저자의 급진적이고 과격한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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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견해와 낯선 예술을 생각해 보지 않았을 법한 형태로 펴내고자 합니다. 쉬운 답을 제시하기보다 좋은 질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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