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룸 Reading Room]『큐트 가속주의』 읽기

일시: 2025년 2월 15일, 22일, 3월 1일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강사: 윤원화 

장소: 더북소사이어티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9길 25, 0층)

인원: 20명 

참여비: 8만원 (주당 2시간 x 3주) 

참여 방법: 링크를 통한 선착순 신청 이후에 입금 (입금을 마치셔야 신청이 완료됩니다. 토스뱅크 1000-2073-9296 임경용) 


에이미 아일랜드와 마야 B. 크로닉의 『큐트 가속주의』는 세상 모든 것을 귀엽게 일그러뜨리는 귀여움의 권능을 탐구하기 위해 스스로 그 힘에 굴복하는 참여 관찰의 기록입니다. 귀여운 것은 손으로 주무르고 싶고 스스로 귀여움의 대상이 되고 싶은 충동을 일으켜 미적 주체와 대상의 안전 거리를 무너뜨립니다. 저자들은 귀여움의 창조적 파괴가 야기하는 예측 불능의 비인간적 미래에 판돈을 겁니다. 

이 책은 귀여움 애호가들과 가속주의 지지자들 양쪽 모두의 기대에 어긋납니다. 귀여움의 힘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귀여움에 몰두하는 것은 실망과 불안을 처리하는 미학적 방법이기도 합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당신은 귀여워집니다. 『큐트 가속주의』는 우리를 귀엽게 하는  거대한 힘의 윤곽을 드러내고 그에 굴복할 것을 요구하는 일종의 복음서입니다. 귀여움은 마이너한 미적 범주에서 신성한 섭리로 격상되어 미학과 신학의 오래된 연결 고리를 귀엽게 복원합니다. 

최근의 미술에서 귀여운 것, 꺼림칙한 것, 신비한 것과 그 결여는 종종 붙어다니면서 훼손된 미적 주체의 경험을 상연합니다. 이 강의는 『큐트 가속주의』를 그런 비정규적 미적 경험에서 유래하는 또 하나의 허구로 보고 비평적으로 독해합니다. 인간 중심적 세계가 부서지는 곳에서 우리는 어떤 신들을 만들어내고 있나요? 신을 인간 창조의 논리가 집약된 궁극의 인공물로 분석하는 일레인 스캐리의 창조 이론을 참조하여, 예술과 철학이 창조의 부작용과 실패에 대응하는 방식들을 살펴봅니다.


1주. 천사들이 귀여움과 꺼림칙함의 문지방에서 춤춘다 

2주. 고통받는 몸이 신을 낳는 데 실패할 때 귀여움이 태어난다 

3주. 귀여워진 사람들이 서로를 귀여워한다 


윤원화 

시각문화 연구자, 비평가, 번역가. 저서로 『껍질 이야기, 또는 미술의 불완전성에 관하여』, 『그림 창문 거울』, 『1002번째 밤: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 등이 있고, 역서로 『사이클로노피디아』, 『포기한 작업으로부터』, 『기록시스템 1800/1900』 등이 있다. 부산비엔날레 2022에서 온라인 저널 『땅이 출렁일 때』를 편집했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에서 〈부드러운 지점들〉을 공동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