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소피 스프링어,에티엔 튀르팽 (엮은이)
김이재 (옮긴이)
만일 발행
145*225mm / 167페이지
ISBN : 9791195657940
목차
서문 5
페이지 매겨진 정신: 큐레이토리얼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아나소피 스프링어 17
도서관이라는 지도- 매건 쇼 프레링거 & 릭 프레링거, 에린 키세인 18
앤드루 노먼 윌슨: <스캔옵스> 38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 지형도 다시 그리기- 하마드 나사르, 아나소피 스프링어 & 에티엔 튀르팽 50
리딩 룸 리딩 머신- 아나소피 스프링어 72
오픈 액세스 플랫폼 'Arg.org'를 지지하며 퀘벡주 고등 법원에 부치는 편지- 찰스 스탠키에베치 120
인류세 시대, 책의 윤리- 조아나 질린스카, 아나소피 스프링어 & 에티엔 튀르팽 132
컨트리뷰터 165
책소개
『도서관의 환상들』은 도서관을 '큐레이팅'이라는 측면에서 논한다. 견고한 조직체로 여겨지지만, 도서관은 차라리 제멋대로 구성된 책들이 예기치 못하게 상호 접속하는 예측 불가능한 공간이다.
아나소피 스프링어는 에세이 <페이지 매겨진 정신: 큐레이토리얼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에서 이러한 측면에서 도서관을 해석한 사례를 엮어 소개한다. 중세 독서 공간에서부터 20세기 아비 바르부르크 도서관, 21세기 월가 점령 시위 당시 거리에 문 연 시민 도서관 등이 그것이다.
책에 실린 세 편의 인터뷰 중 첫 번째는 샌프란시스코 '프레링거 도서관'의 두 설립자의 이야기다. 서가를 거닐다 길을 잃고 마는 것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장서를 체계적으로 정돈하기 위해 어떻게 나름의 분류학적 상상을 키워왔는지 들려준다. 홍콩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 전 총괄 디렉터 하마드 나사르는 문화적 기억이자 아카이브로서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룬다. 철학자 조아나 질린스카는 책이 현재 맞이한 국면, 즉 인류세에 책이 지니는 윤리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시대에 전자 출판, 오픈 소스, 그리고 책의 사물성이 어떤 의미인지 또한 살핀다. 그러나 단순히 디지털화에 저항하거나 과거를 그리워하는 방식은 아니다.
찰스 스탠키에비치는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발당한 비영리 온라인 학술 플랫폼을 지지하며 대법원에 호소하는 서한에서, 오픈 액세스 플랫폼이 어떻게 연구자 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는지 말하면서, 정보를 민주화해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책 사이사이에 앤드루 노먼 윌슨의 작품 <스캔옵스>(ScanOps)를 끼워 넣었다. '스캔옵스'는 본래 구글 본사의 책 스캔 부서를 가리키는 사내 용어로, 앤드루 노먼 윌슨은 구글이 실물 도서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들을 수집해 보여준다. 디지털화 공정의 이면을 드러냄으로써 생산 노동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리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묘한 방식으로 일깨우는 것이다.
전시로서의 책, 전시 관람객으로서의 독자
이 책은 처음과 끝의 위계가 없으며, 기존 페이지 흐름을 깨고 흩어져 있다. 독자는 책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보는 사람'(viewer)이 되어야 한다. 전시 관람객으로서의 독자는 유희적인 방식으로 구성된 에세이, 비주얼 에세이, 인터뷰, 이미지 등을 마주치게 될 것이다. 이는 책을 만든 이들이 책을 일종의 전시 구조로 보고 탐구한 결과다. 인류세라는 맥락 안에서 전통적인 지식 분야들을 새로이 상상한다는 목적 아래, 전시 기획과 지식 생산 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목차
서문 5
페이지 매겨진 정신: 큐레이토리얼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아나소피 스프링어 17
도서관이라는 지도- 매건 쇼 프레링거 & 릭 프레링거, 에린 키세인 18
앤드루 노먼 윌슨: <스캔옵스> 38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 지형도 다시 그리기- 하마드 나사르, 아나소피 스프링어 & 에티엔 튀르팽 50
리딩 룸 리딩 머신- 아나소피 스프링어 72
오픈 액세스 플랫폼 'Arg.org'를 지지하며 퀘벡주 고등 법원에 부치는 편지- 찰스 스탠키에베치 120
인류세 시대, 책의 윤리- 조아나 질린스카, 아나소피 스프링어 & 에티엔 튀르팽 132
컨트리뷰터 165
책소개
『도서관의 환상들』은 도서관을 '큐레이팅'이라는 측면에서 논한다. 견고한 조직체로 여겨지지만, 도서관은 차라리 제멋대로 구성된 책들이 예기치 못하게 상호 접속하는 예측 불가능한 공간이다.
아나소피 스프링어는 에세이 <페이지 매겨진 정신: 큐레이토리얼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에서 이러한 측면에서 도서관을 해석한 사례를 엮어 소개한다. 중세 독서 공간에서부터 20세기 아비 바르부르크 도서관, 21세기 월가 점령 시위 당시 거리에 문 연 시민 도서관 등이 그것이다.
책에 실린 세 편의 인터뷰 중 첫 번째는 샌프란시스코 '프레링거 도서관'의 두 설립자의 이야기다. 서가를 거닐다 길을 잃고 마는 것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장서를 체계적으로 정돈하기 위해 어떻게 나름의 분류학적 상상을 키워왔는지 들려준다. 홍콩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 전 총괄 디렉터 하마드 나사르는 문화적 기억이자 아카이브로서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룬다. 철학자 조아나 질린스카는 책이 현재 맞이한 국면, 즉 인류세에 책이 지니는 윤리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시대에 전자 출판, 오픈 소스, 그리고 책의 사물성이 어떤 의미인지 또한 살핀다. 그러나 단순히 디지털화에 저항하거나 과거를 그리워하는 방식은 아니다.
찰스 스탠키에비치는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발당한 비영리 온라인 학술 플랫폼을 지지하며 대법원에 호소하는 서한에서, 오픈 액세스 플랫폼이 어떻게 연구자 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는지 말하면서, 정보를 민주화해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책 사이사이에 앤드루 노먼 윌슨의 작품 <스캔옵스>(ScanOps)를 끼워 넣었다. '스캔옵스'는 본래 구글 본사의 책 스캔 부서를 가리키는 사내 용어로, 앤드루 노먼 윌슨은 구글이 실물 도서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들을 수집해 보여준다. 디지털화 공정의 이면을 드러냄으로써 생산 노동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리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묘한 방식으로 일깨우는 것이다.
전시로서의 책, 전시 관람객으로서의 독자
이 책은 처음과 끝의 위계가 없으며, 기존 페이지 흐름을 깨고 흩어져 있다. 독자는 책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보는 사람'(viewer)이 되어야 한다. 전시 관람객으로서의 독자는 유희적인 방식으로 구성된 에세이, 비주얼 에세이, 인터뷰, 이미지 등을 마주치게 될 것이다. 이는 책을 만든 이들이 책을 일종의 전시 구조로 보고 탐구한 결과다. 인류세라는 맥락 안에서 전통적인 지식 분야들을 새로이 상상한다는 목적 아래, 전시 기획과 지식 생산 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