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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에 실릴 글들을 한 리듬으로 읽어나가니 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버든은 (영화)문화의 불모지로서 울산을 언급하며 “없음의 상태를 기만적으로 덮으려 드는 행태야말로 우리의 수치”이기에 “들뜬 마음으로 풍경을 바라보기보다 그저 풍경 앞에 서있기”를 제안한다. 이보라는 ‘프랙티스의 시간’이 “경제적 관점에서 몹시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임에도 “연습하는 이의 불안은 도리어 이 [연습하는] 행위를 지속하게 하므로, 행위자를 무엇보다도 동적 주체로 개발한다”며 그것을 긍정한다. 박현은 혁명 이후의 “길고 긴 일상의 지속을 상상할 수 있는 힘”으로서의 유희를 말한다. 정산하는 “예술을 남김없는 의미론적 결합의 장으로, 즉 예술을 봉합적 의지의 산물로 축소시키려는 동시대 미술의 몇몇 정신적 습관”을 가감없이 비판하며 “현실을 아무리 빽빽이 엮어내더라도 그 사이로 불거져나오는 모호함이 현실의 직접적 지시 자체보다 더 명료히 현실을 지시하고야 만다는 바쟁식 공백과 틈”을 역설한다. 마니 파버의 유명하고도 오래된 글은 “흰개미-촌충-곰팡이-이끼 예술”이 “언제나 스스로의 경계를 먹어치우면서 앞으로 나아가며, 그 과정에서 종종 열렬하고 부지런하고 너저분한 활동의 흔적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음을 명시한다.
10호가 “풍경에 도취하기보다 풍경을 버텨내는”(이버든), “지나쳐 나아가자마자 자신의 그러한 성취에 대해 잊어버리는”(마니 파버) 태도를 담아낸 것 같아 기쁘다. 이곳에 이른 마테리알의 모습 또한 맘에 든다. 앞으로도 동료 여러분들로부터 듣고 싶고,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게 있는 한 우리의 메모장은 계속 업데이트될 것이다. 얼마 전 지속가능성을 위해 어떤 대안을 모색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우리는 이렇게 대답했다. “발간 텀은 길게, 협업은 인정에 호소하며, 제도적 지원은 가끔씩만.” 간단하고 솔직한 방식으로 재밌게 쭈욱 하고 싶다. 이러다 정말로 스루패스 999개까지 보낼 수도 있겠다.” – 함연선, 「에디토리얼: 10호를 펴내며」
∙ 목차:
00 함연선, 「 에디토리얼: 10호를 펴내며 」
01 이버든, 「철의 끝, 산책의 시작: 울산과 울산영화」
02 황재민, 「무빙 이미지 혹은 눈사태 속 꿈」
03 박현, 「〈해피엔드〉와 유희 예찬: 유타를 혼내는 코우에게」
04 정여름X양지훈 「양지훈 개인전 《도라지 불고기》 인터뷰(를 빙자한 후일담)」
05 황지원, 「황지원의 필견칠경」
06 이보라, 「날마다 프랙티스: 〈그래도, 사랑해.〉의 오디션이라는 형식」
07 염정현, 「기억의 빈자리를 감촉하기: 촉각적 영화를 위하여」
08 정지영, 「당신과 나 사이」
09 이동휘, 「할 수 없는 말은 할 수 없다」
10 마니 파버, 「흰 코끼리 예술 vs 흰개미 예술」
11 정산하, 「굴착과 매적 : 바쟁을 메운 김아영」
∙ 마테리알 편집부 소개:
마테리알은 '스루패스로서의 비평'을 지향한다. 동시대 무빙이미지를 중심으로 미술계와 영화계 및 그 주변부를 아우르는 비평 활동을 펼친다. 축구에서의 스루패스가 상대팀 수비진의 틈새를 뚫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듯, 마테리알은 예술계에 열린 공간을 창출하고자 한다. 영상비평지 «마테리알» 발행을 중심으로, 온라인 지면의 비평적 텍스트 발행과 오프라인 행사 ‘오픈 스페이스’ 등을 통해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비평적 상호작용을 모색한다. 국내 저자의 비평적 실천을 소개하는 ‘스루패스 총서’와 해외 저자의 비평적 사유를 번역· 소개하는 ‘스로인 총서’를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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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에 실릴 글들을 한 리듬으로 읽어나가니 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버든은 (영화)문화의 불모지로서 울산을 언급하며 “없음의 상태를 기만적으로 덮으려 드는 행태야말로 우리의 수치”이기에 “들뜬 마음으로 풍경을 바라보기보다 그저 풍경 앞에 서있기”를 제안한다. 이보라는 ‘프랙티스의 시간’이 “경제적 관점에서 몹시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임에도 “연습하는 이의 불안은 도리어 이 [연습하는] 행위를 지속하게 하므로, 행위자를 무엇보다도 동적 주체로 개발한다”며 그것을 긍정한다. 박현은 혁명 이후의 “길고 긴 일상의 지속을 상상할 수 있는 힘”으로서의 유희를 말한다. 정산하는 “예술을 남김없는 의미론적 결합의 장으로, 즉 예술을 봉합적 의지의 산물로 축소시키려는 동시대 미술의 몇몇 정신적 습관”을 가감없이 비판하며 “현실을 아무리 빽빽이 엮어내더라도 그 사이로 불거져나오는 모호함이 현실의 직접적 지시 자체보다 더 명료히 현실을 지시하고야 만다는 바쟁식 공백과 틈”을 역설한다. 마니 파버의 유명하고도 오래된 글은 “흰개미-촌충-곰팡이-이끼 예술”이 “언제나 스스로의 경계를 먹어치우면서 앞으로 나아가며, 그 과정에서 종종 열렬하고 부지런하고 너저분한 활동의 흔적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음을 명시한다.
10호가 “풍경에 도취하기보다 풍경을 버텨내는”(이버든), “지나쳐 나아가자마자 자신의 그러한 성취에 대해 잊어버리는”(마니 파버) 태도를 담아낸 것 같아 기쁘다. 이곳에 이른 마테리알의 모습 또한 맘에 든다. 앞으로도 동료 여러분들로부터 듣고 싶고,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게 있는 한 우리의 메모장은 계속 업데이트될 것이다. 얼마 전 지속가능성을 위해 어떤 대안을 모색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우리는 이렇게 대답했다. “발간 텀은 길게, 협업은 인정에 호소하며, 제도적 지원은 가끔씩만.” 간단하고 솔직한 방식으로 재밌게 쭈욱 하고 싶다. 이러다 정말로 스루패스 999개까지 보낼 수도 있겠다.” – 함연선, 「에디토리얼: 10호를 펴내며」
∙ 목차:
00 함연선, 「 에디토리얼: 10호를 펴내며 」
01 이버든, 「철의 끝, 산책의 시작: 울산과 울산영화」
02 황재민, 「무빙 이미지 혹은 눈사태 속 꿈」
03 박현, 「〈해피엔드〉와 유희 예찬: 유타를 혼내는 코우에게」
04 정여름X양지훈 「양지훈 개인전 《도라지 불고기》 인터뷰(를 빙자한 후일담)」
05 황지원, 「황지원의 필견칠경」
06 이보라, 「날마다 프랙티스: 〈그래도, 사랑해.〉의 오디션이라는 형식」
07 염정현, 「기억의 빈자리를 감촉하기: 촉각적 영화를 위하여」
08 정지영, 「당신과 나 사이」
09 이동휘, 「할 수 없는 말은 할 수 없다」
10 마니 파버, 「흰 코끼리 예술 vs 흰개미 예술」
11 정산하, 「굴착과 매적 : 바쟁을 메운 김아영」
∙ 마테리알 편집부 소개:
마테리알은 '스루패스로서의 비평'을 지향한다. 동시대 무빙이미지를 중심으로 미술계와 영화계 및 그 주변부를 아우르는 비평 활동을 펼친다. 축구에서의 스루패스가 상대팀 수비진의 틈새를 뚫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듯, 마테리알은 예술계에 열린 공간을 창출하고자 한다. 영상비평지 «마테리알» 발행을 중심으로, 온라인 지면의 비평적 텍스트 발행과 오프라인 행사 ‘오픈 스페이스’ 등을 통해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비평적 상호작용을 모색한다. 국내 저자의 비평적 실천을 소개하는 ‘스루패스 총서’와 해외 저자의 비평적 사유를 번역· 소개하는 ‘스로인 총서’를 발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