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성실함’의 근거, 길종상가의 작업과 노트가 담긴 그림책
지난 2010년부터 활동을 지속해 온 길종상가의 작업들이 지면 위에 뒤죽박죽 뒤섞이며 포개어진다. 박길종은 상가 운영 방침에 따라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이야기가 담길 용기로서의 집기를 만들고, 묵묵히 자신만의 목록을 채워나간다. 상가 웹사이트에 빼곡한 사진과 짧은 노트로 기록된 작업물들은 책 속에서 서로의 등을 맞대며, 그의 꾸준함과 성실함을 방증하는 일력과도 같이 구성된다. 비정형적인 모양, 이질적인 재료의 혼합, 원색의 배합 등 길종상가 특유의 조형 언어가 한데 뒤섞여 서로를 밀어내고 이어내며 새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이러한 태도는 책의 물리적인 구조로도 이어지며, 디자이너 신동혁의 해석을 거쳐 여러 지류와 질감으로 묶인다.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만들어진 집기들 사이를 뒤채이며, 가공소의 한결같은 작업과 태도를 살펴보기 바란다.
『길종상가 2021』에 담긴 작업물은 간간이 지면에서 탈착하여 연계 출판물이자 Gathering Flowers 총서의 두 번째 선집인 『사포도』의 텍스트가 지시하는 도판으로 작동한다. 두 권의 책은 서로를 이어내고 풀이하는 읽기의 도구로서 독자들에게 건네어진다.
지은이 소개
박길종
길종상가의 대표로 각 상점의 사장님들과 함께 일한다. 길종상가는 상가에 입점한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배우고 느끼고 겪어온 모든 것들을 이용해 다른 이들에게 필요한 물건이나 인력, 이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적절한 금액을 받아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직까지 간직해 온 작은 바람이 있다면, 누구나 길종상가를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란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엮은이 소개
이미지
시각적으로 사고하는 기획자. 낯선 관계와 뒤얽힌 맥락, 번역된 언어에 관심을 가진다. 서로 다른 지층의 이동과 횡단(trans/cross)으로 인해 생성되는 대화에 주목하고 있다.
디자이너 소개
신동혁
그래픽 디자이너. 신해옥과 함께 2014년부터 ‘신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나 양식, 관습, 전통, 이론 따위를 재료 삼아서 ‘지금, 여기’라는 맥락에 걸맞는 결과물로 갱신해 내는 방식을 고안하는 데 관심이 많다. 주요 전시로는 «적재적소»(2022), «집합 이론»(2021), «참참참»(2020), «애서가 총서»(2016), «사물학 II: 제작자들의 도시»(2015) 등이 있으며, 건국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친다.
책 속에서
“전구 크기에 맞게 소켓의 크기를 정하고, 용도에 따라 형태와 재질을 정한다. 플라스틱과 사기 소켓 등.”
(27쪽, 소켓)
“두께 대비 가볍고 저렴해서 입체물 만들 때 사용한다.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게 단점. 천 동대문 종합시장에 가면 계절별로 다양한 질감과 무늬의 천을 살 수 있다.”
(84쪽, 천)
“각도 조절이 되는 블라인드를 좋아한다. 영화에 나오는 탐정의 흉내도 내보고.”
(170쪽, 블라인드)
책 소개
‘성실함’의 근거, 길종상가의 작업과 노트가 담긴 그림책
지난 2010년부터 활동을 지속해 온 길종상가의 작업들이 지면 위에 뒤죽박죽 뒤섞이며 포개어진다. 박길종은 상가 운영 방침에 따라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이야기가 담길 용기로서의 집기를 만들고, 묵묵히 자신만의 목록을 채워나간다. 상가 웹사이트에 빼곡한 사진과 짧은 노트로 기록된 작업물들은 책 속에서 서로의 등을 맞대며, 그의 꾸준함과 성실함을 방증하는 일력과도 같이 구성된다. 비정형적인 모양, 이질적인 재료의 혼합, 원색의 배합 등 길종상가 특유의 조형 언어가 한데 뒤섞여 서로를 밀어내고 이어내며 새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이러한 태도는 책의 물리적인 구조로도 이어지며, 디자이너 신동혁의 해석을 거쳐 여러 지류와 질감으로 묶인다.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만들어진 집기들 사이를 뒤채이며, 가공소의 한결같은 작업과 태도를 살펴보기 바란다.
『길종상가 2021』에 담긴 작업물은 간간이 지면에서 탈착하여 연계 출판물이자 Gathering Flowers 총서의 두 번째 선집인 『사포도』의 텍스트가 지시하는 도판으로 작동한다. 두 권의 책은 서로를 이어내고 풀이하는 읽기의 도구로서 독자들에게 건네어진다.
지은이 소개
박길종
길종상가의 대표로 각 상점의 사장님들과 함께 일한다. 길종상가는 상가에 입점한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배우고 느끼고 겪어온 모든 것들을 이용해 다른 이들에게 필요한 물건이나 인력, 이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적절한 금액을 받아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직까지 간직해 온 작은 바람이 있다면, 누구나 길종상가를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란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엮은이 소개
이미지
시각적으로 사고하는 기획자. 낯선 관계와 뒤얽힌 맥락, 번역된 언어에 관심을 가진다. 서로 다른 지층의 이동과 횡단(trans/cross)으로 인해 생성되는 대화에 주목하고 있다.
디자이너 소개
신동혁
그래픽 디자이너. 신해옥과 함께 2014년부터 ‘신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나 양식, 관습, 전통, 이론 따위를 재료 삼아서 ‘지금, 여기’라는 맥락에 걸맞는 결과물로 갱신해 내는 방식을 고안하는 데 관심이 많다. 주요 전시로는 «적재적소»(2022), «집합 이론»(2021), «참참참»(2020), «애서가 총서»(2016), «사물학 II: 제작자들의 도시»(2015) 등이 있으며, 건국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친다.
책 속에서
“전구 크기에 맞게 소켓의 크기를 정하고, 용도에 따라 형태와 재질을 정한다. 플라스틱과 사기 소켓 등.”
(27쪽, 소켓)
“두께 대비 가볍고 저렴해서 입체물 만들 때 사용한다.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게 단점. 천 동대문 종합시장에 가면 계절별로 다양한 질감과 무늬의 천을 살 수 있다.”
(84쪽, 천)
“각도 조절이 되는 블라인드를 좋아한다. 영화에 나오는 탐정의 흉내도 내보고.”
(170쪽, 블라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