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아영
출판사: 더플로어플랜
글쓴이: 김아영, 윤원화, 이진실, 찬다 프레스코드와인스타인, 난나 하이덴라이히, 황치엔흥
2024년 1월 25일
112 x 183 mm
440쪽
979-11-985617-0-1 (93600)
책 설명
“2023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골든 니카상 수상자 김아영의 작업 세계를 아우른 첫 번째 종합적 모노그래프”
인간, 기계, 사물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변적 픽션의 스토리텔링으로 현재를 사유하고 미래를 모색해온 김아영의 작업 세계를 집대성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 (Ayoung Kim: Synthetic Storyteller)』는 첫 한국인 골든 니카상 수상자인 김아영의 지난 17여 년간 작업 세계를 포괄적으로 아우른 첫 번째 모노그래프이다. 이 책은 시대를 통찰하는 복합적 내러티브를 영상·사운드·퍼포먼스·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전개하는 ‘스토리텔러’ 김아영의 예술적 실천에 대해 윤원화, 이진실, 찬다 프레스코드와인스타인, 난나 하이덴라이히, 황치엔훙 등 세계적 비평가·큐레이터·과학자가 미학적으로 분석한 비평글과 엄선된 작품 이미지를 수록한다.
시각예술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은 역사·시대·지정학과 같은 불가항력에 저항하거나 그로부터 빗나가고 이탈하는 존재와 사건들에 대해 작업해 왔다. 작가는 이들의 중간적이거나 모호한 상태에 관심을 가지며 혼성적 이야기로 현실을 재구축하며 광범위한 사변의 결과물들을 합성한다. 그의 이야기는 지정학·신화의 파편·테크놀로지·미래적 도상을 종횡해 생명정치와 국경 통제, 광물의 기억, 가상 메모리, 고대의 기원 및 임박한 미래를 연결하며 혼합하고, 사변적 시간을 소환해 현재 속으로 침투한다. 현실을 재조명하고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합성된 김아영의 이야기는 영상·무빙 이미지·소닉 픽션·VR·게임 시뮬레이션·다이어그램·텍스트 등으로 구현된 후 전시· 퍼포먼스·공연·출판의 형태로 발표되어 왔다.
이처럼 경계를 가로지르는 김아영의 폭넓은 예술적 실천을 아우르기 위해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된 작품 이미지와 설치 전경 등을 엄선해 수록하고, 작가 작업의 기반이 되는 텍스트 및 스크립트, 작가와의 인터뷰, 다섯 명의 전문가의 비평적 글을 담았다. 또한 디자인적으로 국·영문 글이 독립된 출판물처럼 개별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앞과 뒤에 반전적 구성으로 책을 엮고, 일종의 ‘글리치’처럼 이미지 및 텍스트 파편을 글 속에 끼워넣듯 배치해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도 마치 사변적 내러티브를 따라가다 현실을 환기하게 하는 김아영의 작업을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의 예술적 실천을 출판물 형식으로 재현한 본 출판물은 ‘합성된’ 스토리텔러로서 ‘합성적’이며 ‘합성의’ 스토리텔링을 하는 김아영의 작업 세계를 이해하고 가늠하는 종합적 안내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
이 책은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실의 지원을 받아 발간되었습니다.
목차
1. 인터뷰
2. 자유 세계의 미로 - 윤원화
3. 사변적 페미니즘의 n번째 가능세계-다공성 계곡 - 이진실
4. 페트라 제네트릭스를 찾아서 - 김아영
5. 딜리버리 댄서의 구: 다중세계 팬데믹 액션 - 찬다 프레스코드와인스타인
6. 다공성 생태계의 테크네 정치 - 황치엔훙
7. 테크노 오리엔탈리즘 – 매혹, 공포, 혐오의 아시아 너머 - 김아영
8.교차하는 내러티브: 김아영의 작업과 함께 생각하기 - 난나 하이덴라이히
9. 저자 약력
10. 작품 목록
책 속에서
P. 36
“그리하여 인간, 기계, 사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혼성의 장에서 생존자, 사상자, 실종자가 무작위로 결정되는 냉혹한 주사위 게임이 펼쳐진다. 김아영의 인물들은 주어진 조건에 저항하면서 생사를 건 도박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고 대체로 승률이 높지 않다. 어디까지 역사적 숙명이었고 또 어디부터 자유 의지였든 간에, 그러한 탈출 시도는 결과적으로 세계의 변이와 갱신에 기여한다.”
- 윤원화, 「자유 세계의 미로」,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
P. 47
“이야기는 언제나 이야기하기(storytelling)라는 행위 안에서, 관계 안에서 발생한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와 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 자신의 기억으로 발효시킨 이야기를 다시 전달하는 그 과정은 연쇄적이지만, 획일적이지 않고 늘 상호적이고 가변적인 짜임 속으로 내던져진다. (...) 김아영은 사변적 허구가 “대체 가능한 미래 또는 가능세계에 대한 적극적 사변과 시뮬레이션을 거쳐, 마침내 그것이 실재처럼 느껴질 정도로 밀어붙”임으로써 “다양한 인종적, 계급적, 젠더적 마이너리티에게 다른 현재와 미래를 꿈꾸게 하는 가능성의 도구”라고 확신한다.”
- 이진실, 「사변적 페미니즘의 n번째 가능세계-다공성 계곡」,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
P. 79
“<딜리버리 댄서의 구>의 물리적 세계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완벽히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확대를 통하여 보이지 않는 필수 노동자의 여정과 인간성을 강조하는 과장된 세계다. 김아영은 에른스트 모와 같은 이들의 삶을 지배하는 사회 구조를 조명하기 위해 시간의 상대성, 양자 얽힘, 대칭성과 대칭성 깨짐, 불확정성의 원리(Uncertainty Principle), 정상작용의 원리(Stationary-action Principle) 변형 등 물리학 전반에 걸친 근본적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환기한다.”
- 찬다 프레스코드와인슈타인, 「딜리버리 댄서의 구: 다중세계 팬데믹 액션」,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
P. 110
“김아영의 예술적 창작 및 사고는 계속해서 ‘인간’의 여러 역경과 대책으로 회귀한다. 인공지능과 사이버네틱스 기술이 인류의 미래에 관한 대화에 더 많은 종과 기계적 인터페이스를 끌어오는 만큼, 김아영의 예술적 힘은 인공지능, 사이버네틱스, 스트리밍-인간, 예술가의 시간적 융합을 ‘배치(agenc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테크네’ 정치에 있어 포스트 팬데믹(post-pandemic)의 순간이다.”
- 황치엔훙, 「다공성 생태계의 테크네 정치」,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
P. 133
“어떻게 보면 김아영 작업 각각의 매체 특수성은 프로젝트의 미래에 투영된다는 기이한 방식을 지닌다. 내용상의 연결을 넘어서거나 오히려 우연성을 더해주는 각각의 매체 선택 간에서는 공명이 형성된다. 김아영은 “지정학, 이항, 초국적 이동, 사변적 스토리텔링, 내러티브성, 세계 만들기(worldbuilding), 신화 만들기(mythopoetics) 등”을 포괄하는 것에 주목한다. 이 지점이 바로 (작가가 수집하고 구성한) 내러티브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나아가 김아영이 작업하는 대상이자 방식이며 합성(synthesis), 혹은 그가 “합성적 이야기(synthetic stories)”라고 지칭하는 것을 창조하는 방법이다.
- 난나 하이덴라이히, 「교차하는 내러티브: 김아영의 작업과 함께 생각하기」,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
작가 소개
시각예술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은 역사, 시대, 지정학과 같은 불가항력에 저항하거나 그로부터 빗나가고 이탈하는 존재와 사건들에 대해 작업해 오고 있다. 이들의 중간적이거나 모호한 상태에 늘 관심을 가지며 혼성적 이야기로 현실을 재구축해 왔다. 김아영은 생명정치와 국경 통제, 광물의 기억과 가상 메모리, 고대의 기원과 임박한 미래를 연결하며 광범위한 사변의 결과물들을 합성한다. 지정학, 신화의 파편, 테크놀로지, 미래적 도상을 종횡하여 혼합하고, 사변적 시간을 소급하여 현재 속으로 침투시킨다. 이는 영상, 무빙 이미지, 소닉 픽션, VR,게임 시뮬레이션, 다이어그램, 텍스트 등으로 구현된 후 전시, 퍼포먼스, 공연, 출판의 형태로 노출되어 왔다.
김아영은 샤르자 비엔날레 15, 샤르자 (2023);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린츠 (2023); HEK(House of Electronic Arts), 바젤 (2023); IFFR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2023); CPH:DOX 코펜하겐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및 과천 (2023, 2022, 2019, 2018, 2017, 2016); 관두비엔날레, 타이페이 (2022); 베이징비엔날레 (2022); STRP 페스티벌, 아인트호벤 (2022); 아시안 아트 비엔날레, 타이충 (2021);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린 (2020); 부산비엔날레 (2020); 광주비엔날레 (2018); 일민미술관, 서울 (2018); 팔레드도쿄, 파리 (2016); 베니스비엔날레 (2015)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뉴 애니메이션 아트 부문 골든 니카상 (2023), 일본의 제37회 “이미지 포럼 페스티벌” 테라야마 슈지상 (2023)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원작가 (2019),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2015), 영국 로얄 아카데미 오브 아트의 “브리티시 인스티튜션 어워드” (2010)를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테이트 미술관, 영국; FRAC 프랑스 지역현대미술콜렉션, 프랑스;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 샤르자; 카디스트 재단, 샌프란시스코; 서호주 미술관의 사이먼 리 파운데이션 아시아 현대미술 연구소, 퍼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리움, 서울;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 리우데자네이루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저자 소개
윤원화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문화 연구자, 비평가, 번역자다. 전시 공간을 실험실처럼 사용하여 몸, 이미지, 물리적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생성되는 시간성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현재 작동 중인 역사의 모양을 고쳐 그리는 데 관심이 있다. 저서로 『껍질 이야기, 또는 미술의 불완전성에 관하여』, 『그림 창문 거울』, 『1002번째 밤: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 등이 있고, 역서로 『사이클로노피디아』, 『포기한 작업으로부터』, 『기록시스템 1800/1900』 등이 있다. 부산비엔날레 2022에서 온라인 저널 『땅이 출렁일 때』를 편집했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에서 〈부드러운 지점들〉을 공동 제작했다.
이진실은 독일현대미학을 공부하고 시각예술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리드마이립스》(성지은 공동기획, 합정지구, 2017), 《미러의 미러의 미러》(합정지구, 2018), 《합창 Dictee:Chorus》(안옥현 주최, 아마도예술공간, 2021)를 기획했다. 콜렉티브 ‘아그라파 소사이어티(Ágrafa Society)’의 일원으로 웹진 ‘세미나’를 공동 기획, 편집했다. 2019년 SeMA-하나 평론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사랑과 야망: 한국 동시대 페미니즘 미술의 시차들』(서울: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버스, 2021)이 있다.
찬다 프레스코드와인스타인 박사는 뉴햄프셔 대학교의 물리 및 천문학과 부교수이자 여성 및 젠더학과 핵심 교수진이다. 이론물리학자이자 흑인 여성주의 이론가이며, 첫 번째 저서 『나의 사랑스럽고 불평등한 코스모스: 흑인 에이젠더 여성 물리학자의 과학은 늘 차별과 중첩된다』가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국문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난나 하이덴라이히는 비판적 이주 연구와 탈식민적 미디어 이론에 주목하는 미디어 문화 연구 학자이며 현재 오스트리아 빈의 응용예술대학교의 초문화적 연구과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외에도 지난 수십 년간 하이덴라이히는 필름/비디오 아트, 정치적ˑ이론적 개입 등을 다루는 큐레이터로서 일하며 베를린 영화제,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쾰른 ADKDW, 라이프치히 쿤스트라움 D21 등에서 기획한 전시를 선보였다. 최근 저술한 출판물로는 『Spectacle and Space of Possibility. Art and the Long Summer of Migration』(2022), 『fAKE hYBRID sITES pALIMPSEST: Essays on Leakages』(2021), 『Tidal Thinking. Research beyond the nation-state system』(2019) 등이 있다. 그의 최근 연구 프로젝트는 침입적 종에 대한 담론, 생태학 및 퀴어페미니즘 시대에 대한 사유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이덴라이히는 베를린과 빈에 거주하고 있다.
황치엔훙은 자크 랑시에르이 사사 하에 파리 8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그의 연구는 정치와 이미지 간의 관계에 주목한다. 이후 그는 타이페이 국립예술대학교의 초융합예술학과의 교수이자 관두미술관(2019~)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술한 저서로는 『COQ』(2009), 『An Independent Discourse』(2010), 『Trans-Plex Agenda』(2011), 『EMU』(2012), 『Smile of Montage』(2013), 『Fragments of Para-Colonial』(2019), 『Demo-Art: Dis-paracolonization under Homophonic Process』(2023) 등이 있다. 황치엔훙은 영화 비평가, 동시대 미술 및 스펙터클의 비평가로 활동하고, 들뢰즈와 보드리야르, 랑시에르의 책을 번역하기도 했다. 2007년 이래 큐레이터로서도 활동하고, 그의 연구는 탈식민적 연구, 글로벌 큐레이팅 방법론 및 이미지 이론에 이바지했다. 그가 기획한 최근의 주요 전시로는 《Wild 80’s: Dawn of a Transdisciplinary Taiwan》(2022), 《Touch of Games: Francis Alÿs Solo Show》(2022), 《Demo-Art: Cultural Plasticizing Movement N.0 in Taiwan Now》(2021), 《May Co-Sensus: Demo-Stream in Democratizations, MaytoDay》(2020), 《Co/Inspiration in Catastrophe》(2019), 《Trans-Justice: Paracolonial@technology》(2018), 《Trans-Archiving》(2017) 등이 있다.
책 설명
“2023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골든 니카상 수상자 김아영의 작업 세계를 아우른 첫 번째 종합적 모노그래프”
인간, 기계, 사물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변적 픽션의 스토리텔링으로 현재를 사유하고 미래를 모색해온 김아영의 작업 세계를 집대성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 (Ayoung Kim: Synthetic Storyteller)』는 첫 한국인 골든 니카상 수상자인 김아영의 지난 17여 년간 작업 세계를 포괄적으로 아우른 첫 번째 모노그래프이다. 이 책은 시대를 통찰하는 복합적 내러티브를 영상·사운드·퍼포먼스·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전개하는 ‘스토리텔러’ 김아영의 예술적 실천에 대해 윤원화, 이진실, 찬다 프레스코드와인스타인, 난나 하이덴라이히, 황치엔훙 등 세계적 비평가·큐레이터·과학자가 미학적으로 분석한 비평글과 엄선된 작품 이미지를 수록한다.
시각예술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은 역사·시대·지정학과 같은 불가항력에 저항하거나 그로부터 빗나가고 이탈하는 존재와 사건들에 대해 작업해 왔다. 작가는 이들의 중간적이거나 모호한 상태에 관심을 가지며 혼성적 이야기로 현실을 재구축하며 광범위한 사변의 결과물들을 합성한다. 그의 이야기는 지정학·신화의 파편·테크놀로지·미래적 도상을 종횡해 생명정치와 국경 통제, 광물의 기억, 가상 메모리, 고대의 기원 및 임박한 미래를 연결하며 혼합하고, 사변적 시간을 소환해 현재 속으로 침투한다. 현실을 재조명하고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합성된 김아영의 이야기는 영상·무빙 이미지·소닉 픽션·VR·게임 시뮬레이션·다이어그램·텍스트 등으로 구현된 후 전시· 퍼포먼스·공연·출판의 형태로 발표되어 왔다.
이처럼 경계를 가로지르는 김아영의 폭넓은 예술적 실천을 아우르기 위해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된 작품 이미지와 설치 전경 등을 엄선해 수록하고, 작가 작업의 기반이 되는 텍스트 및 스크립트, 작가와의 인터뷰, 다섯 명의 전문가의 비평적 글을 담았다. 또한 디자인적으로 국·영문 글이 독립된 출판물처럼 개별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앞과 뒤에 반전적 구성으로 책을 엮고, 일종의 ‘글리치’처럼 이미지 및 텍스트 파편을 글 속에 끼워넣듯 배치해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도 마치 사변적 내러티브를 따라가다 현실을 환기하게 하는 김아영의 작업을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의 예술적 실천을 출판물 형식으로 재현한 본 출판물은 ‘합성된’ 스토리텔러로서 ‘합성적’이며 ‘합성의’ 스토리텔링을 하는 김아영의 작업 세계를 이해하고 가늠하는 종합적 안내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
이 책은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실의 지원을 받아 발간되었습니다.
목차
1. 인터뷰
2. 자유 세계의 미로 - 윤원화
3. 사변적 페미니즘의 n번째 가능세계-다공성 계곡 - 이진실
4. 페트라 제네트릭스를 찾아서 - 김아영
5. 딜리버리 댄서의 구: 다중세계 팬데믹 액션 - 찬다 프레스코드와인스타인
6. 다공성 생태계의 테크네 정치 - 황치엔훙
7. 테크노 오리엔탈리즘 – 매혹, 공포, 혐오의 아시아 너머 - 김아영
8.교차하는 내러티브: 김아영의 작업과 함께 생각하기 - 난나 하이덴라이히
9. 저자 약력
10. 작품 목록
책 속에서
P. 36
“그리하여 인간, 기계, 사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혼성의 장에서 생존자, 사상자, 실종자가 무작위로 결정되는 냉혹한 주사위 게임이 펼쳐진다. 김아영의 인물들은 주어진 조건에 저항하면서 생사를 건 도박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고 대체로 승률이 높지 않다. 어디까지 역사적 숙명이었고 또 어디부터 자유 의지였든 간에, 그러한 탈출 시도는 결과적으로 세계의 변이와 갱신에 기여한다.”
- 윤원화, 「자유 세계의 미로」,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
P. 47
“이야기는 언제나 이야기하기(storytelling)라는 행위 안에서, 관계 안에서 발생한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와 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 자신의 기억으로 발효시킨 이야기를 다시 전달하는 그 과정은 연쇄적이지만, 획일적이지 않고 늘 상호적이고 가변적인 짜임 속으로 내던져진다. (...) 김아영은 사변적 허구가 “대체 가능한 미래 또는 가능세계에 대한 적극적 사변과 시뮬레이션을 거쳐, 마침내 그것이 실재처럼 느껴질 정도로 밀어붙”임으로써 “다양한 인종적, 계급적, 젠더적 마이너리티에게 다른 현재와 미래를 꿈꾸게 하는 가능성의 도구”라고 확신한다.”
- 이진실, 「사변적 페미니즘의 n번째 가능세계-다공성 계곡」,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
P. 79
“<딜리버리 댄서의 구>의 물리적 세계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완벽히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확대를 통하여 보이지 않는 필수 노동자의 여정과 인간성을 강조하는 과장된 세계다. 김아영은 에른스트 모와 같은 이들의 삶을 지배하는 사회 구조를 조명하기 위해 시간의 상대성, 양자 얽힘, 대칭성과 대칭성 깨짐, 불확정성의 원리(Uncertainty Principle), 정상작용의 원리(Stationary-action Principle) 변형 등 물리학 전반에 걸친 근본적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환기한다.”
- 찬다 프레스코드와인슈타인, 「딜리버리 댄서의 구: 다중세계 팬데믹 액션」,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
P. 110
“김아영의 예술적 창작 및 사고는 계속해서 ‘인간’의 여러 역경과 대책으로 회귀한다. 인공지능과 사이버네틱스 기술이 인류의 미래에 관한 대화에 더 많은 종과 기계적 인터페이스를 끌어오는 만큼, 김아영의 예술적 힘은 인공지능, 사이버네틱스, 스트리밍-인간, 예술가의 시간적 융합을 ‘배치(agenc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테크네’ 정치에 있어 포스트 팬데믹(post-pandemic)의 순간이다.”
- 황치엔훙, 「다공성 생태계의 테크네 정치」,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
P. 133
“어떻게 보면 김아영 작업 각각의 매체 특수성은 프로젝트의 미래에 투영된다는 기이한 방식을 지닌다. 내용상의 연결을 넘어서거나 오히려 우연성을 더해주는 각각의 매체 선택 간에서는 공명이 형성된다. 김아영은 “지정학, 이항, 초국적 이동, 사변적 스토리텔링, 내러티브성, 세계 만들기(worldbuilding), 신화 만들기(mythopoetics) 등”을 포괄하는 것에 주목한다. 이 지점이 바로 (작가가 수집하고 구성한) 내러티브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나아가 김아영이 작업하는 대상이자 방식이며 합성(synthesis), 혹은 그가 “합성적 이야기(synthetic stories)”라고 지칭하는 것을 창조하는 방법이다.
- 난나 하이덴라이히, 「교차하는 내러티브: 김아영의 작업과 함께 생각하기」, 『김아영: 합성의 스토리텔러』
작가 소개
시각예술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은 역사, 시대, 지정학과 같은 불가항력에 저항하거나 그로부터 빗나가고 이탈하는 존재와 사건들에 대해 작업해 오고 있다. 이들의 중간적이거나 모호한 상태에 늘 관심을 가지며 혼성적 이야기로 현실을 재구축해 왔다. 김아영은 생명정치와 국경 통제, 광물의 기억과 가상 메모리, 고대의 기원과 임박한 미래를 연결하며 광범위한 사변의 결과물들을 합성한다. 지정학, 신화의 파편, 테크놀로지, 미래적 도상을 종횡하여 혼합하고, 사변적 시간을 소급하여 현재 속으로 침투시킨다. 이는 영상, 무빙 이미지, 소닉 픽션, VR,게임 시뮬레이션, 다이어그램, 텍스트 등으로 구현된 후 전시, 퍼포먼스, 공연, 출판의 형태로 노출되어 왔다.
김아영은 샤르자 비엔날레 15, 샤르자 (2023);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린츠 (2023); HEK(House of Electronic Arts), 바젤 (2023); IFFR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2023); CPH:DOX 코펜하겐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및 과천 (2023, 2022, 2019, 2018, 2017, 2016); 관두비엔날레, 타이페이 (2022); 베이징비엔날레 (2022); STRP 페스티벌, 아인트호벤 (2022); 아시안 아트 비엔날레, 타이충 (2021);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린 (2020); 부산비엔날레 (2020); 광주비엔날레 (2018); 일민미술관, 서울 (2018); 팔레드도쿄, 파리 (2016); 베니스비엔날레 (2015)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뉴 애니메이션 아트 부문 골든 니카상 (2023), 일본의 제37회 “이미지 포럼 페스티벌” 테라야마 슈지상 (2023)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원작가 (2019),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2015), 영국 로얄 아카데미 오브 아트의 “브리티시 인스티튜션 어워드” (2010)를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테이트 미술관, 영국; FRAC 프랑스 지역현대미술콜렉션, 프랑스;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 샤르자; 카디스트 재단, 샌프란시스코; 서호주 미술관의 사이먼 리 파운데이션 아시아 현대미술 연구소, 퍼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리움, 서울;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 리우데자네이루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저자 소개
윤원화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문화 연구자, 비평가, 번역자다. 전시 공간을 실험실처럼 사용하여 몸, 이미지, 물리적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생성되는 시간성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현재 작동 중인 역사의 모양을 고쳐 그리는 데 관심이 있다. 저서로 『껍질 이야기, 또는 미술의 불완전성에 관하여』, 『그림 창문 거울』, 『1002번째 밤: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 등이 있고, 역서로 『사이클로노피디아』, 『포기한 작업으로부터』, 『기록시스템 1800/1900』 등이 있다. 부산비엔날레 2022에서 온라인 저널 『땅이 출렁일 때』를 편집했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에서 〈부드러운 지점들〉을 공동 제작했다.
이진실은 독일현대미학을 공부하고 시각예술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리드마이립스》(성지은 공동기획, 합정지구, 2017), 《미러의 미러의 미러》(합정지구, 2018), 《합창 Dictee:Chorus》(안옥현 주최, 아마도예술공간, 2021)를 기획했다. 콜렉티브 ‘아그라파 소사이어티(Ágrafa Society)’의 일원으로 웹진 ‘세미나’를 공동 기획, 편집했다. 2019년 SeMA-하나 평론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사랑과 야망: 한국 동시대 페미니즘 미술의 시차들』(서울: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버스, 2021)이 있다.
찬다 프레스코드와인스타인 박사는 뉴햄프셔 대학교의 물리 및 천문학과 부교수이자 여성 및 젠더학과 핵심 교수진이다. 이론물리학자이자 흑인 여성주의 이론가이며, 첫 번째 저서 『나의 사랑스럽고 불평등한 코스모스: 흑인 에이젠더 여성 물리학자의 과학은 늘 차별과 중첩된다』가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국문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난나 하이덴라이히는 비판적 이주 연구와 탈식민적 미디어 이론에 주목하는 미디어 문화 연구 학자이며 현재 오스트리아 빈의 응용예술대학교의 초문화적 연구과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외에도 지난 수십 년간 하이덴라이히는 필름/비디오 아트, 정치적ˑ이론적 개입 등을 다루는 큐레이터로서 일하며 베를린 영화제,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쾰른 ADKDW, 라이프치히 쿤스트라움 D21 등에서 기획한 전시를 선보였다. 최근 저술한 출판물로는 『Spectacle and Space of Possibility. Art and the Long Summer of Migration』(2022), 『fAKE hYBRID sITES pALIMPSEST: Essays on Leakages』(2021), 『Tidal Thinking. Research beyond the nation-state system』(2019) 등이 있다. 그의 최근 연구 프로젝트는 침입적 종에 대한 담론, 생태학 및 퀴어페미니즘 시대에 대한 사유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이덴라이히는 베를린과 빈에 거주하고 있다.
황치엔훙은 자크 랑시에르이 사사 하에 파리 8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그의 연구는 정치와 이미지 간의 관계에 주목한다. 이후 그는 타이페이 국립예술대학교의 초융합예술학과의 교수이자 관두미술관(2019~)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술한 저서로는 『COQ』(2009), 『An Independent Discourse』(2010), 『Trans-Plex Agenda』(2011), 『EMU』(2012), 『Smile of Montage』(2013), 『Fragments of Para-Colonial』(2019), 『Demo-Art: Dis-paracolonization under Homophonic Process』(2023) 등이 있다. 황치엔훙은 영화 비평가, 동시대 미술 및 스펙터클의 비평가로 활동하고, 들뢰즈와 보드리야르, 랑시에르의 책을 번역하기도 했다. 2007년 이래 큐레이터로서도 활동하고, 그의 연구는 탈식민적 연구, 글로벌 큐레이팅 방법론 및 이미지 이론에 이바지했다. 그가 기획한 최근의 주요 전시로는 《Wild 80’s: Dawn of a Transdisciplinary Taiwan》(2022), 《Touch of Games: Francis Alÿs Solo Show》(2022), 《Demo-Art: Cultural Plasticizing Movement N.0 in Taiwan Now》(2021), 《May Co-Sensus: Demo-Stream in Democratizations, MaytoDay》(2020), 《Co/Inspiration in Catastrophe》(2019), 《Trans-Justice: Paracolonial@technology》(2018), 《Trans-Archiving》(201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