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다면, 그것만큼 나를 움직이는 것은 없다.
- 정혜윤(CBS 피디)
그림소설가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김한민이 그래픽 내러티브와 액티비즘의 경험을 결합한 드로잉집 <무빙(MOVING)>을 선보였다. 김한민은 목숨을 건 취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종군기자 마리 콜빈(1956-2012)을 등장시켜 독자들을 다양한 ‘무빙’의 세계로 인도한다. 공항이나 피트니스 센터, 난민의 행렬, 도살장의 소들의 움직임과 같은 다양한 이동의 현장을 지켜보면서, 마리 콜빈은 왜 이들이 떠나고, 움직이며, 결집하는가를 질문한다. 이 질문은 독자들에게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 자연스러운 이동은 없고 모든 이동은 정치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방식으로 조직되어야 함을 역설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발렌타인 데이트족이 점령한 서울 시내와 난민들이 탄 보트를 집어삼키는 지중해와 블랙 프라이데이로 난장판이 된 미국을 거쳐, 노란조끼 부대가 있는 프랑스에 도착한 주인공은 마침내 이 운동의 주동자 중 한 명인 제롬 로드리게스와 조우한다. 마리 콜빈과 제롬 로드리게스라는 실제 인물의 가상적인 만남은 이 책이 던지는 “왜 결집하는가?(Why mobilize?)”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이기도 하다. 성장하면서 “이주(migrate)”하는 넙치의 눈 속에서 만나는 이 둘은 찰나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자본주의 시대는 이동과 이주의 시대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이동이 불가피한 현상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움직이고 조직되어야 하는가? 김한민 작가는 여러 개의 드로잉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리소그래피 인쇄로 450부 한정판 제작되었다.
저자 소개
김한민
『비수기의 전문가들』, 『책섬』, 『카페 림보』, 『혜성을 닮은 방』 등의 그림소설, 『웅고와 분홍돌고래』, 『사뿐사뿐 따삐르』 등의 어린이 그림책, 『그림 여행을 권함』 , 『페소아: 리스본에서 만난 복수의 화신』 등의 에세이를 썼으며,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페소아와 페소아들』 등 포르투갈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작품을 번역했다.
한 사람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다면, 그것만큼 나를 움직이는 것은 없다.
- 정혜윤(CBS 피디)
그림소설가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김한민이 그래픽 내러티브와 액티비즘의 경험을 결합한 드로잉집 <무빙(MOVING)>을 선보였다. 김한민은 목숨을 건 취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종군기자 마리 콜빈(1956-2012)을 등장시켜 독자들을 다양한 ‘무빙’의 세계로 인도한다. 공항이나 피트니스 센터, 난민의 행렬, 도살장의 소들의 움직임과 같은 다양한 이동의 현장을 지켜보면서, 마리 콜빈은 왜 이들이 떠나고, 움직이며, 결집하는가를 질문한다. 이 질문은 독자들에게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 자연스러운 이동은 없고 모든 이동은 정치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방식으로 조직되어야 함을 역설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발렌타인 데이트족이 점령한 서울 시내와 난민들이 탄 보트를 집어삼키는 지중해와 블랙 프라이데이로 난장판이 된 미국을 거쳐, 노란조끼 부대가 있는 프랑스에 도착한 주인공은 마침내 이 운동의 주동자 중 한 명인 제롬 로드리게스와 조우한다. 마리 콜빈과 제롬 로드리게스라는 실제 인물의 가상적인 만남은 이 책이 던지는 “왜 결집하는가?(Why mobilize?)”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이기도 하다. 성장하면서 “이주(migrate)”하는 넙치의 눈 속에서 만나는 이 둘은 찰나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자본주의 시대는 이동과 이주의 시대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이동이 불가피한 현상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움직이고 조직되어야 하는가? 김한민 작가는 여러 개의 드로잉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리소그래피 인쇄로 450부 한정판 제작되었다.
저자 소개
김한민
『비수기의 전문가들』, 『책섬』, 『카페 림보』, 『혜성을 닮은 방』 등의 그림소설, 『웅고와 분홍돌고래』, 『사뿐사뿐 따삐르』 등의 어린이 그림책, 『그림 여행을 권함』 , 『페소아: 리스본에서 만난 복수의 화신』 등의 에세이를 썼으며,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페소아와 페소아들』 등 포르투갈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작품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