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 동안 아트북페어는 아트북을 비롯한 소규모 출판, 자주출판, 독립출판의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세계 혹은 로컬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종류의 출판인들이 자신의 책을 홍보 판매하며 동료를 만날 수 있는 이 장소는 뉴욕이나 런던, 파리, 도쿄와 같은 도시는 물론이고 아시아나 아프리카, 중앙 아시아 등 소위 글로벌 사우스라고 불리는 지역의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얇은 진의 저자인 모리츠 그륀케는 베를린에서 활동하면서 지난 10여년 동안 아트북페어의 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자 리소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발행인으로, 베를린 아트북페어라고 할 수 있는 미스리드의 공동 설립자이자 미스리드가 유럽 최대 규모의 아트북페어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는 이 짧은 글에서 지금 아트북페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한계,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게 지금 아트북페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적인 책 공간이라기 보다 상업적인 열망과 여행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소위 '잘 팔리는 책'을 만드는 소수의 참여자를 위한 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이상적인 아트북페어를 상상한다면 그것은 어떤 모양이 될까? 그는 페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상업적인 성격 대신에 책을 매개로 서로 연결되고 중요한 이슈를 공유하며 좀 더 확장될 수 있는 '페스티벌'이라는 공간을 제안한다. 실제로 높은 여행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페어에 방문하는 독자들이 좋아하는 유형의 책을 고민하게 된다. 물론 잘 팔리는 책은 독자나 책을 만드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고민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트북페어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듯이상당수의 참여자들이 비슷한 취향을 가진 독자들을 위한 책을 만들다 보니 아트북페어의 개별적 특성이 드러나기 보다 획일화, 보편화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보편적인 성격이 주로 판매만을 겨냥한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아트북페어의 참여자들은 각자 오랜 기간 동안 출판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전개하고 그 결과물을 사람들과 공유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페어 기간 동안 참여자들이 테이블 앞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동료를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고 서로의 주제를 나누기를 제안한다. 동시에 아트북 페스티벌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하는 주제들이 논의될 수 있는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저자가 참여했던 베를린의 미스리드는 지난 몇 년 동안 아프리카나 아시아와 같은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책이나 진을 만들고 있는 이들을 초대하여 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바 있다. 또 그러한 논의의 연장선에서 '아트북페어를 탈식민화하기(Decolonizing the art book fair)'라는 단행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물론 이 짧은 글이 아트북페어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아트북페어에서 아트북 페스티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논의의 시발점을 제안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지난 수년 동안 아트북페어는 아트북을 비롯한 소규모 출판, 자주출판, 독립출판의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세계 혹은 로컬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종류의 출판인들이 자신의 책을 홍보 판매하며 동료를 만날 수 있는 이 장소는 뉴욕이나 런던, 파리, 도쿄와 같은 도시는 물론이고 아시아나 아프리카, 중앙 아시아 등 소위 글로벌 사우스라고 불리는 지역의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얇은 진의 저자인 모리츠 그륀케는 베를린에서 활동하면서 지난 10여년 동안 아트북페어의 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자 리소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발행인으로, 베를린 아트북페어라고 할 수 있는 미스리드의 공동 설립자이자 미스리드가 유럽 최대 규모의 아트북페어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는 이 짧은 글에서 지금 아트북페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한계,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게 지금 아트북페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적인 책 공간이라기 보다 상업적인 열망과 여행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소위 '잘 팔리는 책'을 만드는 소수의 참여자를 위한 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이상적인 아트북페어를 상상한다면 그것은 어떤 모양이 될까? 그는 페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상업적인 성격 대신에 책을 매개로 서로 연결되고 중요한 이슈를 공유하며 좀 더 확장될 수 있는 '페스티벌'이라는 공간을 제안한다. 실제로 높은 여행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페어에 방문하는 독자들이 좋아하는 유형의 책을 고민하게 된다. 물론 잘 팔리는 책은 독자나 책을 만드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고민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트북페어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듯이상당수의 참여자들이 비슷한 취향을 가진 독자들을 위한 책을 만들다 보니 아트북페어의 개별적 특성이 드러나기 보다 획일화, 보편화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보편적인 성격이 주로 판매만을 겨냥한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아트북페어의 참여자들은 각자 오랜 기간 동안 출판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전개하고 그 결과물을 사람들과 공유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페어 기간 동안 참여자들이 테이블 앞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동료를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고 서로의 주제를 나누기를 제안한다. 동시에 아트북 페스티벌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하는 주제들이 논의될 수 있는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저자가 참여했던 베를린의 미스리드는 지난 몇 년 동안 아프리카나 아시아와 같은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책이나 진을 만들고 있는 이들을 초대하여 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바 있다. 또 그러한 논의의 연장선에서 '아트북페어를 탈식민화하기(Decolonizing the art book fair)'라는 단행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물론 이 짧은 글이 아트북페어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아트북페어에서 아트북 페스티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논의의 시발점을 제안하고 있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