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The Last Resort(마지막 휴양지)>는 2021년 4월 10일부터 25일까지 망원동의 전시공간 취미가에서 진행되었던 스튜디오 COM의 동명의 전시를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보통 전시 도록은 전시를 기록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되고 제작되지만, 이 책은 일상적인 사물의 질서나 쓰임, 기호와 기의의 배반 등이 진지한 코미디처럼 연출된 전시의 맥을 잇기 위해 전시장의 시간과 공간을 책이라는 시공간으로 번역해 보고자 했다. 분명히 전시 도록이지만 아마추어 사진가의 사진집이면서 동시에 어느 디자이너의 작업 노트에 가까운 책이다.
저자 소개
COM (김세중, 한주원)
COM은 국민대학교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한 김세중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한 한주원이 2015년 결성한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전시, 상업공간부터 여러 구성원이 함께 일하는 오피스까지 다양한 성격의 공간과 가구를 디자인 하고 있습니다.
작업으로는《HYBE 사옥》(2021, 인테리어, FHHH 협업)과 《Felt 청계천》(2021, 인테리어), 《JTBC PLAY》(2020, 가구 설계), 《k h a k i s》(2020, 가구 설계) 등이 있고, 단체전《New Wave Ⅱ: 디자인, 공공에 대한 생각》 (2018, 금호미술관)과 단독전 《The Last Resort》(2021, 취미가)등의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책 속에서
“왜 이렇게 디자인하셨어요?”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위 질문에 반드시 대답해야만 하는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이 질문을 받는 시점은 결과물의 적절함이나 심미성을 의심하는 단계는 지났을 확률이 높습니다. 정말로 형태의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것입니다. 항상 고민되는 질문입니다만, 나름의 노하우는 있습니다. 원론적인 설명이나 그간의 고민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것은 썩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말솜씨가 좋지 못한 디자이너라면 특히 그렇지요. 예를 들어 특별히 멋을 부리고 외출한 날 “오늘 왜 이렇게 멋 부렸어?”처럼 날카로운 질문을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COM, A)
항상 논리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때론 감각만으로 헤쳐 나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불운히도 이 길에 들어서게 되면 스스로 이것이 관습적인 형태는 아닌지, 혹은 관습적이라면 관습적이라서 좋은 부분은 무엇인지, 관습적이라서 나쁜 부분은 무엇인지 매번 코너에 몰린 기분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감각으로 디자인 하는 건 그래서 어렵습니다. 이런 난처한 상황. 작업 중인 가구의 어떤 모습이 과거의 어느 한순간을 떠올리게 하고 따뜻함을 불러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 형태는 마지막까지 함께 하게 됩니다. 아주 드물고, 모든 과정 중에 가장 즐거운 순간입니다. (COM, C)
디자이너 노트
‘마지막 휴양지’라는 가상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에 놓인 일상적인 사물들의 질서를 유쾌하게 비틀었던 동명의 전시를 떠올리며, 전시의 시공간을 책이라는 시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전시에서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2가지 장치가 있었는데, 바로 시계와 일주일에 1-2번씩 바뀐 피아노 테이블 위의 꽃다발이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장치를 책 속에 전시와는 다른 태도로 다뤄보고자 했다. 그 결과 시계는 책의 각종 부속으로 번역되었고, 꽃 사진은 8페이지의 코덱스를 감싸는 포장지로 해석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초록색의 새 모양 시계를 ‘의책화(擬冊化)’해봤는데, 몸통의 초록색은 하드커버의 싸바리로, 부리의 노란빛은 헤드밴드로, 검은색의 시/분침은 가른끈으로, 빨간색의 초침은 제본 실로 번역되었다. 내지 전체를 관통하는 전시장 설치 전경을 가상의 관람자 시점으로 훑는 서사를 부여하고 이를 제책 원리에 의해 중간중간 꽃 포장지로 구분한 것이다. (신신)
책 소개
<The Last Resort(마지막 휴양지)>는 2021년 4월 10일부터 25일까지 망원동의 전시공간 취미가에서 진행되었던 스튜디오 COM의 동명의 전시를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보통 전시 도록은 전시를 기록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되고 제작되지만, 이 책은 일상적인 사물의 질서나 쓰임, 기호와 기의의 배반 등이 진지한 코미디처럼 연출된 전시의 맥을 잇기 위해 전시장의 시간과 공간을 책이라는 시공간으로 번역해 보고자 했다. 분명히 전시 도록이지만 아마추어 사진가의 사진집이면서 동시에 어느 디자이너의 작업 노트에 가까운 책이다.
저자 소개
COM (김세중, 한주원)
COM은 국민대학교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한 김세중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한 한주원이 2015년 결성한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전시, 상업공간부터 여러 구성원이 함께 일하는 오피스까지 다양한 성격의 공간과 가구를 디자인 하고 있습니다.
작업으로는《HYBE 사옥》(2021, 인테리어, FHHH 협업)과 《Felt 청계천》(2021, 인테리어), 《JTBC PLAY》(2020, 가구 설계), 《k h a k i s》(2020, 가구 설계) 등이 있고, 단체전《New Wave Ⅱ: 디자인, 공공에 대한 생각》 (2018, 금호미술관)과 단독전 《The Last Resort》(2021, 취미가)등의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책 속에서
“왜 이렇게 디자인하셨어요?”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위 질문에 반드시 대답해야만 하는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이 질문을 받는 시점은 결과물의 적절함이나 심미성을 의심하는 단계는 지났을 확률이 높습니다. 정말로 형태의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것입니다. 항상 고민되는 질문입니다만, 나름의 노하우는 있습니다. 원론적인 설명이나 그간의 고민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것은 썩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말솜씨가 좋지 못한 디자이너라면 특히 그렇지요. 예를 들어 특별히 멋을 부리고 외출한 날 “오늘 왜 이렇게 멋 부렸어?”처럼 날카로운 질문을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COM, A)
항상 논리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때론 감각만으로 헤쳐 나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불운히도 이 길에 들어서게 되면 스스로 이것이 관습적인 형태는 아닌지, 혹은 관습적이라면 관습적이라서 좋은 부분은 무엇인지, 관습적이라서 나쁜 부분은 무엇인지 매번 코너에 몰린 기분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감각으로 디자인 하는 건 그래서 어렵습니다. 이런 난처한 상황. 작업 중인 가구의 어떤 모습이 과거의 어느 한순간을 떠올리게 하고 따뜻함을 불러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 형태는 마지막까지 함께 하게 됩니다. 아주 드물고, 모든 과정 중에 가장 즐거운 순간입니다. (COM, C)
디자이너 노트
‘마지막 휴양지’라는 가상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에 놓인 일상적인 사물들의 질서를 유쾌하게 비틀었던 동명의 전시를 떠올리며, 전시의 시공간을 책이라는 시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전시에서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2가지 장치가 있었는데, 바로 시계와 일주일에 1-2번씩 바뀐 피아노 테이블 위의 꽃다발이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장치를 책 속에 전시와는 다른 태도로 다뤄보고자 했다. 그 결과 시계는 책의 각종 부속으로 번역되었고, 꽃 사진은 8페이지의 코덱스를 감싸는 포장지로 해석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초록색의 새 모양 시계를 ‘의책화(擬冊化)’해봤는데, 몸통의 초록색은 하드커버의 싸바리로, 부리의 노란빛은 헤드밴드로, 검은색의 시/분침은 가른끈으로, 빨간색의 초침은 제본 실로 번역되었다. 내지 전체를 관통하는 전시장 설치 전경을 가상의 관람자 시점으로 훑는 서사를 부여하고 이를 제책 원리에 의해 중간중간 꽃 포장지로 구분한 것이다. (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