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신재, 로라 맥린-퍼리스, 전효경, 시셀 마이네세 한센, 함연선
편집 전효경
번역 콜린 모엣, 조용경, 유지원
영문 감수 콜린 모엣
디자인 강문식
사진 김연제
인쇄 세걸음
펴낸곳 아트선재센터
언어 국/영문 혼용
페이지 176쪽
ISBN 979-11-88658-31-2
차례
9 호스트 모딩(modding)하기 | 전효경
23 레이첼 로즈, 1분 전(2014)
41 소프트웨어로서의 카산드라 (2017)* | 로라 맥린-퍼리스
73 김지선, 슬픔의 집 — 집(2021)
77 바닥 없는 집, 벽 없는 슬픔 | 김신재
105 시셀 마이네세 한센, 최종 사용자의 도시 2077(2019/2021)
109 각성, 로봇 공학, 포르노그라피 | 전효경&시셀 마이네세 한센
145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은 재생 버튼뿐 | 함연선
159 작가 약력
176 발행정보
*이 글은 베르겐 쿤스트하우스에서 발간한 책 (2017)에서 처음 발간되었습니다.
전시 소개
아트선재센터는 5월 20일부터 7월 11일까지 기획전 «호스트 모디드»를 개최한다. 시셀 마이네세 한센, 김지선, 레이첼 로즈가 참가하여 현실을 인지하는 다른 신체와 감각을 소개한다. «호스트 모디드»는 감각하는 주체로서 인간 신체를 의미하는 ‘호스트(host)’와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임의로 변조한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 ‘모드(modded)’를 붙여 만든 제목이다. 우리는 머릿속으로 기억을 떠올릴 때나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언제나 특정한 공간적 맥락을 같이 상상한다. 의식 속에서 공간을 인지하는 감각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으로, 이는 언어의 변화나 과거 경험의 차이,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시는 스크린이나 모니터 등 화면 안의 공간에 익숙해진 세대가 다른 공간감을 갖게 된 것을 의식한다. 이전에는 오류나 정신 분열의 문제로 치부되었던 현실에 대한 다른 감각과 인지에 대해, 전시는 기술에 발달에 따라 다른 인지를 가진 인간이 된 것이 아닌지 질문한다.
각 참여 작가들은 공간과 대상에 대한 다른 인지를 가진 특정 신체를 제안한다. 마이네세 한센은 2077년 어느 ‘최종 사용자(End-user)’의 도시를 소개하는 한 존재를 제시하는데, 이는 인간 ‘키아누 리브스’ 형태를 가지고 있다. 레이첼 로즈는 모더니즘 건축물인 ‘글라스 하우스’의 투명하지만 단단한 구조와 갑작스럽게 찾아온 재난 장면을 병치하여 시간의 진행과 공간의 구조를 뒤섞는다. 김지선은 자신이 직접 개발한 게임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영상 <슬픔의 집 – 집>을 통해 관람자를 플레이어의 자리에 위치시킨다. 전시 기간동안 김지선은 전시장 안에서 반려견 로봇 아이보의 퍼포먼스 <딥 프레젠트 – 아이보>(2017-2021)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체를 둘러싼 물리적 조건이 변하지 않았을 때, 이를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은 결국 다른 신체를 갖게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전시는 이를 ‘호스트’라 명명하며 공간이나 대상을 인지하는 특정한 신체성을 의식하고자 한다. 1948년에 만들어진 ‘글라스 하우스’와 2006년에 단종된 ‘아이보’,1996년에 처음 만들어진 ‘리얼돌’과 같이, 달라진감각을 대변하는 신체성의 예는 이미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 전시에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은 이제는 편만해진 시공간의 환영을 도구로 사용하면서 그 당연함을 더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당연한 이것도 곧 변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차례
9 호스트 모딩(modding)하기 | 전효경
23 레이첼 로즈, 1분 전(2014)
41 소프트웨어로서의 카산드라 (2017)* | 로라 맥린-퍼리스
73 김지선, 슬픔의 집 — 집(2021)
77 바닥 없는 집, 벽 없는 슬픔 | 김신재
105 시셀 마이네세 한센, 최종 사용자의 도시 2077(2019/2021)
109 각성, 로봇 공학, 포르노그라피 | 전효경&시셀 마이네세 한센
145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은 재생 버튼뿐 | 함연선
159 작가 약력
176 발행정보
*이 글은 베르겐 쿤스트하우스에서 발간한 책 (2017)에서 처음 발간되었습니다.
전시 소개
아트선재센터는 5월 20일부터 7월 11일까지 기획전 «호스트 모디드»를 개최한다. 시셀 마이네세 한센, 김지선, 레이첼 로즈가 참가하여 현실을 인지하는 다른 신체와 감각을 소개한다. «호스트 모디드»는 감각하는 주체로서 인간 신체를 의미하는 ‘호스트(host)’와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임의로 변조한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 ‘모드(modded)’를 붙여 만든 제목이다. 우리는 머릿속으로 기억을 떠올릴 때나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언제나 특정한 공간적 맥락을 같이 상상한다. 의식 속에서 공간을 인지하는 감각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으로, 이는 언어의 변화나 과거 경험의 차이,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시는 스크린이나 모니터 등 화면 안의 공간에 익숙해진 세대가 다른 공간감을 갖게 된 것을 의식한다. 이전에는 오류나 정신 분열의 문제로 치부되었던 현실에 대한 다른 감각과 인지에 대해, 전시는 기술에 발달에 따라 다른 인지를 가진 인간이 된 것이 아닌지 질문한다.
각 참여 작가들은 공간과 대상에 대한 다른 인지를 가진 특정 신체를 제안한다. 마이네세 한센은 2077년 어느 ‘최종 사용자(End-user)’의 도시를 소개하는 한 존재를 제시하는데, 이는 인간 ‘키아누 리브스’ 형태를 가지고 있다. 레이첼 로즈는 모더니즘 건축물인 ‘글라스 하우스’의 투명하지만 단단한 구조와 갑작스럽게 찾아온 재난 장면을 병치하여 시간의 진행과 공간의 구조를 뒤섞는다. 김지선은 자신이 직접 개발한 게임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영상 <슬픔의 집 – 집>을 통해 관람자를 플레이어의 자리에 위치시킨다. 전시 기간동안 김지선은 전시장 안에서 반려견 로봇 아이보의 퍼포먼스 <딥 프레젠트 – 아이보>(2017-2021)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체를 둘러싼 물리적 조건이 변하지 않았을 때, 이를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은 결국 다른 신체를 갖게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전시는 이를 ‘호스트’라 명명하며 공간이나 대상을 인지하는 특정한 신체성을 의식하고자 한다. 1948년에 만들어진 ‘글라스 하우스’와 2006년에 단종된 ‘아이보’,1996년에 처음 만들어진 ‘리얼돌’과 같이, 달라진감각을 대변하는 신체성의 예는 이미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 전시에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은 이제는 편만해진 시공간의 환영을 도구로 사용하면서 그 당연함을 더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당연한 이것도 곧 변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