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은 대개 실제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실물 비평'은 사족에 가까운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것도 실물이기 어렵거나, 실물에 가까운 상태로 머무는 동시대 창작 환경은 실물 비평을 필요로 한다. 작업실유령은 창작과 평론이 서로 이어지고 생성되는 회로로서 '유령작업실'을 펴낸다. 『재료: 언어―김뉘연과 전용완의 문학과 비문학』은 그 첫 번째 책으로, 실물에 입각해 창작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제안한다.
책의 전반부 「재료: 언어」는 이 '좀처럼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두 사람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 흔적을 좇는다. 문학을 전공하고 잡지사 기자와 출판사 편집자로 일한 김뉘연은 워크룸 프레스 편집자로 활동하며 제안들, 사드 전집 등 개성 강한 총서를 펴냈다. 전용완은 열화당, 문학과지성사 등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2018년 프리랜서로 독립한 후 봄날의책, 아르테 등과 협업하며 봄날의책 세계시인선, 한국시인선 등을 디자인했다.
책의 후반부 「문학과 비문학」에서는 작업의 핵심을 보여 주는 도판과, 그에 붙인 저자의 논평이 이어진다. 질문과 대화, 사실과 관계에 기반해 작업의 논리와 결과를 잇고 서술하는 저자의 논평은, 실물이 언어로 바뀌는 순간 잃어버리는 것들을 뒤로하고, 지면 위에 또다시 창작의 흔적으로 남는다.
비평은 대개 실제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실물 비평'은 사족에 가까운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것도 실물이기 어렵거나, 실물에 가까운 상태로 머무는 동시대 창작 환경은 실물 비평을 필요로 한다. 작업실유령은 창작과 평론이 서로 이어지고 생성되는 회로로서 '유령작업실'을 펴낸다. 『재료: 언어―김뉘연과 전용완의 문학과 비문학』은 그 첫 번째 책으로, 실물에 입각해 창작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제안한다.
책의 전반부 「재료: 언어」는 이 '좀처럼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두 사람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 흔적을 좇는다. 문학을 전공하고 잡지사 기자와 출판사 편집자로 일한 김뉘연은 워크룸 프레스 편집자로 활동하며 제안들, 사드 전집 등 개성 강한 총서를 펴냈다. 전용완은 열화당, 문학과지성사 등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2018년 프리랜서로 독립한 후 봄날의책, 아르테 등과 협업하며 봄날의책 세계시인선, 한국시인선 등을 디자인했다.
책의 후반부 「문학과 비문학」에서는 작업의 핵심을 보여 주는 도판과, 그에 붙인 저자의 논평이 이어진다. 질문과 대화, 사실과 관계에 기반해 작업의 논리와 결과를 잇고 서술하는 저자의 논평은, 실물이 언어로 바뀌는 순간 잃어버리는 것들을 뒤로하고, 지면 위에 또다시 창작의 흔적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