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부산에서 진행되는 전시 '별을 붙잡는 일: 오전 다섯 시부터 오후 다섯 시(𝗔𝘀𝘁𝗿𝗼𝗹𝗮𝗯𝗲 : 𝗙𝗿𝗼𝗺 𝟱 𝗮𝗺, 𝘁𝗼 𝟱 𝗽𝗺)'의 전시도록입니다.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별 무리를 찾아낼 때면, 나의 발은 더 이상 땅을 밟고 있지 않았다."
- Klaudios Ptolemaeos(AD. 85?~165?) -
'아스트롤라베'는 먼 과거, 천문학자들이 천체 상의 태양과 별의 위치를 관찰했던 기구다. 이를 이용하면 시간이나 지평선 상의 북쪽 방향까지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나침반도 GPS도 없었던 그 시대에, 이 기구는 지상에서뿐만 아니라 바다 위에서도 길을 잃지 않도록 해 주었다.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이 기구에 이름을 부여하기를, ἄστρον(별)과 λαβ-(붙잡는 것)을 어원으로 ‘별을 붙잡는 것’이라 하여 아스트롤라베 Astrolabe라고 하였다.
이 아스트롤라베를 사용하는 데에는 상당한 천문학적 지식이 필요했다고 한다. 수많은 별들에 대한 정보와 깊은 수학적 지식을 요했기에 이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려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사용 방법을 익혀야 했을 것이다.
비록 현대에 와서는 물리적인 방향이나 정확한 거리를 잡기 위해 이런 복잡한 일을 겪을 필요가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붙잡는 도구인 아스트롤라베의 이야기가 여전히 마음에 와닿는 까닭은 그 낭만적인 어원과 목적 때문일 테다.
지금의 나에게 '아스트롤라베'가 무엇인지 이야기하자면, 단연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삶이라는 광막한 바다 위에서 빛나는 어느 별을 붙들고자 하는, 결국 불가능하면서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의지를 내게 부여해 주는 일. 그리고 그 일로 하여금 누군가와 함께 그 별을 찾아 나서게 하는 일.
셀 수 없는 별을 헤아리는 연중무휴의 시간, 새벽 다섯 시부터 오후 다섯 시.
- 김선우
가나부산에서 진행되는 전시 '별을 붙잡는 일: 오전 다섯 시부터 오후 다섯 시(𝗔𝘀𝘁𝗿𝗼𝗹𝗮𝗯𝗲 : 𝗙𝗿𝗼𝗺 𝟱 𝗮𝗺, 𝘁𝗼 𝟱 𝗽𝗺)'의 전시도록입니다.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별 무리를 찾아낼 때면, 나의 발은 더 이상 땅을 밟고 있지 않았다."
- Klaudios Ptolemaeos(AD. 85?~165?) -
'아스트롤라베'는 먼 과거, 천문학자들이 천체 상의 태양과 별의 위치를 관찰했던 기구다. 이를 이용하면 시간이나 지평선 상의 북쪽 방향까지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나침반도 GPS도 없었던 그 시대에, 이 기구는 지상에서뿐만 아니라 바다 위에서도 길을 잃지 않도록 해 주었다.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이 기구에 이름을 부여하기를, ἄστρον(별)과 λαβ-(붙잡는 것)을 어원으로 ‘별을 붙잡는 것’이라 하여 아스트롤라베 Astrolabe라고 하였다.
이 아스트롤라베를 사용하는 데에는 상당한 천문학적 지식이 필요했다고 한다. 수많은 별들에 대한 정보와 깊은 수학적 지식을 요했기에 이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려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사용 방법을 익혀야 했을 것이다.
비록 현대에 와서는 물리적인 방향이나 정확한 거리를 잡기 위해 이런 복잡한 일을 겪을 필요가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붙잡는 도구인 아스트롤라베의 이야기가 여전히 마음에 와닿는 까닭은 그 낭만적인 어원과 목적 때문일 테다.
지금의 나에게 '아스트롤라베'가 무엇인지 이야기하자면, 단연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삶이라는 광막한 바다 위에서 빛나는 어느 별을 붙들고자 하는, 결국 불가능하면서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의지를 내게 부여해 주는 일. 그리고 그 일로 하여금 누군가와 함께 그 별을 찾아 나서게 하는 일.
셀 수 없는 별을 헤아리는 연중무휴의 시간, 새벽 다섯 시부터 오후 다섯 시.
- 김선우